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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온돌·창호 활용한 기술로 국제표준 주도권 잡는다
입력 2019.09.23. 06:00 댓글 0개韓, 냉난방·태양열 차단·단열 분야서 표준선점 추진 중
【세종=뉴시스】장서우 기자 = 정부가 전통 온돌과 창호 등을 활용한 냉난방 기술, 태양열 차단 기술 등을 내세워 국제 표준 분야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은 23일 이날부터 오는 27일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 산하 단열재 성능(ISO/TC 163)과 건축 환경 설계(ISO/TC 205) 분야 기술위원회(Technical Committee) 총회를 서울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연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엔 세계 25개국에서 150여명의 전문가가 참여할 예정이다. 현대식 온돌 냉난방 시스템(복사냉난방시스템) 국제 표준 개정안 5종과 태양열 차단 성능 평가 방법에 대한 국제 표준안 등 한국이 제안·주도한 국제표준안 10여종을 포함해 50여종이 집중 논의된다.
현대식 온돌 냉난방 시스템은 온돌에서 발전된 것으로, 배관에 냉·온수를 순환 공급해 표면 온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공기의 대류를 이용하는 기존 방식보다 에너지를 8~10% 절감할 수 있다. 산업부에 따르면 한국은 온돌 냉난방 시스템 설계, 기술 규격, 시험 방법 및 제어·운영, 에너지 계산 등 현대식 온돌 냉난방 시스템과 관련된 국제 표준 12종의 제정을 주도해 오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본격적으로 논의될 5종에는 독일, 덴마크, 이태리, 미국, 일본 등이 협조하고 있는 상태다.
2021년 제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 창호의 태양열 차단 성능 평가 방법에 대한 국제 표준안 역시 이번 회의에서 논의 테이블에 오른다. 이 표준안은 국내 연구진이 지난 2013년 ISO 기술위원회 전문위원회(Working Group) 신설을 주도하며 이끌어 왔다. 전문위 위원장은 이광호 고려대학교 교수가, 프로젝트 리더는 채영태 청주대학교 교수가 맡고 있다.
한국은 단열 기술 분야에서도 국제 표준 선점을 추진 중이다. 오주석 한남대학교 교수와 서준식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박사는 지난 2016년 첨단 소재인 '에어로젤'로 만든 단열재의 성능 평가 방법에 대한 국제표준안을 ISO에 제안했고, 현재 마무리 단계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국제 표준이 제정되면 단열재의 제조사별로 성능 평가 방법이 달라 생기는 비효율 문제가 해소될 전망이다. 국내 기술·제품의 해외 진출도 순조로워진다.
이승우 국표원장은 "현대식 온돌 냉난방 시스템, 에어로졸 단열재, 창호의 태양열 차단 성능 등은 전 세계적인 온실가스 저감 노력과 제로 에너지 건물 선호 추세에 힘입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라며 "국제 표준 선점을 통해 국내 기술의 상품화와 해외시장 진출을 앞당기고, 우리 기업이 세계 건축자재 시장을 주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suw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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