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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벨레뮈제서 고가 미술품 얼마나 팔까···이미 590억↑

입력 2019.09.23. 06:00 댓글 0개
11월30일까지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서 팝업 스토어
후랭키·리오넬 에스테브·배동신·이우환 등 작품 판매
【서울=뉴시스】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벨라뮈제'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롯데백화점이 고가 미술품 시장에 뛰어들었다. 국내 문화예술 시장 발전을 돕는다는 '명분'과 수익 창출, 고객 유치 등 '실리'를 모두 거머쥐려는 행보로서 주목된다.

롯데백화점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3층에서 오는 11월30일까지 하이엔드 미술품 매장 '벨라뮈제'를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벨라뮈제는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미술관'이란 뜻이다. 영업면적 114.2㎡(34평)의 팝업 스토어다. 롯데백화점과 배한성 한국예술문화평가원 이사장이 손잡고 지난 1일 오픈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국내 미술품 애호가들에게 최고의 미술 작품을 소개하고, 일반 고객들에게도 미술품을 알려 국내 문화 예술 시장 발전과 저변 확대에 기여할 계획이다.특히 최근 온라인 쇼핑 강세에 맞선 고객 유인책으로 온갖 체험과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노력의 일환으로 프리미엄 미술품을 선택했다.

대표 작품으로는 후랭키의 'hoo1906070149', 미국 라스베이거스 루이뷔통 전시와 벨기에 브뤼셀 에르메스재단 전시 등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리오넬 에스테브의 'Museum Sevres Collection_SANS TITRE_IV'(2017) 등을 꼽을 수 있다. 판매가는 각각 약 1000만 달러(약 118억원), 약 500만 달러(약 59억원)이다.

국내 화가 작품으로는 '한국 수채화 선구자' 고(故) 배동신의 '여성 누드 수채화'(1987)’, 프랑스 세브르 박물관 콜렉션으로 선정된 이우환의 'SANS TITRE / PEINTURE' 등이 있다. 각각 약 470만 달러(약 55억원), 약 240만 달러(약 28억원)다.

벨라뮈제에는 이들 작품의 '레플리카'가 진열된다. 실제 작품은 고객이 구매를 결정하면 직접 배송되며, 해당 작가가 속한 화랑이 발급한 '진품증명서', 한국미술협회에서 제공한 '호당 가격 확인서' 등이 첨부돼 작품 신뢰도를 보장한다.

현재 후랭키 화백의 컬렉션 작품 5점이 총 5000만 달러(약 590억원)에 계약을 마치는 등 오픈한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았으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반응 등을 고려해 앞으로 벨라뮈제의 정식 매장 입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 최지욱 수도권1지역 바이어는 "국내 문화 예술 사업 저변을 확대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고객에게 하이앤드 문화 예술 시장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벨라뮈제를 오픈했다"며 "벨라뮈제 매장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예술 관련 콘텐츠를 지속해서 선보여 고객에게 차별화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백화점은 최근 근로시간 단축, 워라벨 문화 확산 등 사회적 변화로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공공예술 같은 콘텐츠에 관심이 커지는 점을 고려해 국내 문화 예술 시장 발전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앞서 2014년부터 서울 송파구와 함께 석촌호수에서 '러버덕'(2014), '슈퍼문'(2016), '스위트 스완'(2017), '카우스: 홀리데이 코리아'(2018)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다양한 공공예술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총 500만 명 넘는 관람객을 동원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에서 '미키 마우스' 탄생 90주년을 기념해 '미키 인 서울'(MICKEY IN SEOUL) 전시회를 열었다.일평균 1000명 이상 방문했다.

올해 4월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5층에 '291 포토그랩스'를 오픈했다. 그간 세계적인 사진가 에릭 요한슨, '올해의 작가상'(2016)을 받은 백승우 작가 등의 작품전을 열었다. 월평균 약 1만 명이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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