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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타파'로 광주·전남 인명·재산 피해 속출

입력 2019.09.22. 20:11 댓글 0개
강풍 피해로 5명 부상…빗길 단독사고·시설물 파손 잇따라
농경지 553㏊ 쓰러짐·침수 피해…광주·전남 1958가구 정전
동쪽으로 치우쳐 빠르게 북진 중…"밤사이 영향 벗어날 듯"
【곡성=뉴시스】변재훈 기자 = 22일 오후 2시50분께 전남 곡성군 한 초등학교 종합체육관에서 천장과 외벽 일부에 설치된 채광용 통유리가 파손돼 배드민턴 동호인 A(54)씨 등 4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2019.09.22. (사진=전남소방본부 제공)photo@newsis.com

【광주·무안=뉴시스】신대희 변재훈 기자 =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광주·전남을 지나며 곳곳에 크고작은 생채기를 남겼다.

태풍의 진로가 오른쪽으로 쏠리고 이동속도가 빨라지면서 우려보다 피해가 크지 않은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다만 당장 확인이 어려운 농경지·수산업 피해 규모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양 백운산 237.5㎜…순간 최대 풍속 42.2㎧

22일 광주기상청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태풍 영향에 든 전날부터 이날 오후 7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광양 백운산이 2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안 장산도 200.5㎜, 여수산단 174㎜, 무안 운남 172㎜, 영광 155㎜, 순천 151.6㎜, 목포 148.7㎜, 고흥 126.8㎜, 완도 125.4㎜, 보성 120㎜, 광주 101.9㎜ 등을 기록했다.

시간당 최고 강수량은 신안 압해도 28㎜, 무안 운남 23.5㎜ 순으로 집계됐다.

초속 기준 순간 최대 풍속은 여수 42.2m, 화순 39.1m, 광주 무등산 36.4m, 고흥 포두 33.9m 등으로 나타났다.

태풍 '타파'는 오후 6시 기준 제주 서귀포 동쪽 150㎞ 부근 해상에서 시속 39㎞로 북동진하고 있다. 태풍은 오후 9시께 부산 남쪽 해상을 거쳐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광주와 전남 22개 시·군에는 태풍경보가 유지되고 있다. 남해·서해 일부 해역에도 특보가 발령돼 있다.

【함평=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타파'가 접근하고 있는 22일 오전10시2분께 전남 함평군 함평읍 장년리에서 조립식 창고 건물이 강풍에 도로로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019.09.22. (사진=함평소방 제공)photo@newsis.com

◇강풍에 5명 부상…교통사고·도복·정전도

전남에선 태풍 영향으로 5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목포시 석현동 한 교회 건물 3층 외벽 구조물이 강풍에 떨어졌다. 추락한 벽돌에 맞은 A(55·여)씨가 크게 다쳤으며 주차 차량 2대도 파손됐다.

또 오후 2시50분께 곡성군 한 초등학교 종합체육관에서는 천장·외벽의 채광 유리가 강풍에 파손, 배드민턴 대회에 참가한 B(54)씨 등 동호회원 4명이 경상을 입었다.

전날부터 꾸준히 내린 비에 따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목포 대양동에서 승용차가 도로 중앙구조물을 들이받아 운전자가 경상을 입었다. 전날 오후 10시30분께에는 목포 옥암동에서 차량이 상가 외벽을 충격, 운전·동승자가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전남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농경지 553㏊가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나주·신안·해남·진도·목포 등 496㏊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농경지 57㏊(장성 23㏊, 무안 21㏊, 광양 10㏊, 여수 3㏊)에서는 벼 쓰러짐 피해가 났다.

전남에선 1950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영광 733가구, 담양 614가구, 여수 563가구가 한 때 전기 공급이 끊겼다 복구됐다.

이밖에도 목포·여수·광양·완도 등지에서 가로수 쓰러짐 피해 29건이 접수됐다. 곡성군 입면 한 마을에서는 수령이 오래된 당산나무가 부러지기도 했다.

여수 국동항에서는 정박 중인 368t급 여객선에 묶인 뱃머리 줄이 풀려 해경이 안전 조치를 했다.

【여수=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타파'가 접근하고 있는 22일 오후 3시께 전남 여수시 국동항 앞 방파제에 368t급 여객선에 묶인 선수 줄이 풀려 해경이 경비정 등을 투입해 안전조치를 벌였다. 2019.09.22. (사진=여수해경 제공)photo@newsis.com

광주에서는 도로 침수 11건, 창문·간판·전봇대·도로 등 파손 10건, 가로수 쓰러짐 1건, 정전 1건(8가구) 등 총 58건의 태풍 피해가 났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하늘과 뱃길도 막혔다. 광주·무안·여수공항을 오가는 국내·국제선 항공기 운항(각 34편·7편·14편)이 전면 중단됐다.

목포·여수·완도 53개 항로 74척의 여객선 운항도 통제됐다. 한때 통행이 제한됐던 신안 천사대교는 오후 6시를 기해 통행이 재개됐다.

다만 태풍 북진에 앞서 기압골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데다, 이달 초 지나간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 끝나지 않은 만큼 추후 피해 규모는 늘 것으로 보인다.

◇광주·전남 밤사이 영향 벗어날 듯

광주·전남지역은 태풍 '타파'의 진로·속도 등을 고려할 때 이날 밤 또는 23일 새벽 사이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타파'의 현재 이동 속도가 유지된다면 이날 밤사이 대한 해협을 지날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이후 오는 23일 오후께 온대저기압으로 약화, 소멸될 것으로 보인다.

태풍 진로는 당초 예상보다 동쪽(일본 방면)으로 20㎞가량 치우쳐지면서 상대적으로 내륙에 미치는 영향이 적었다.

태풍은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난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북진하는데, 이 과정에서 지향류(저·고기압과 전선 등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상층 기류) 영향이 진로를 좌우한다.

'타파'는 지향류 영향에 따라 진로·속도가 다소 바뀌었다.

또 북상 도중 제주와 일본 오키나와에 많은 비를 내리며 최전성기였던 전날 밤보다 세력이 다소 약화됐다. 태풍 전면대에 형성된 비구름대도 남부 지역 곳곳에 많은 비를 내리며 해소됐다.

남해 상에 접근할 수록 태풍의 이동 속도가 더욱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이르면 이날 밤 광주와 전남이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특보 완화가능성도 있다"면서도 "23일 오후까지는 태풍 여파로 서해와 남해 먼바다를 중심으로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고 밝혔다.

【목포=뉴시스】변재훈 기자 = 태풍 '타파'가 접근하고 있는 22일 오전 11시10분께 전남 목포시 산정동 모 아파트 앞 도로에 가로수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2019.09.22. (사진=목포소방 제공)pho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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