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이변이라 하기엔 일상이 되버린 태풍과 장마

입력 2019.09.22. 18:02 수정 2019.09.22. 19:31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이례적인 가을 장마에다 잇단 태풍이 광주·전남 지역을 강타해 가을 들녘을 시름에 젖게 하고 있다. 태풍 '링링'의 피해 복구가 끝나기 전에 제 17호 태풍 '타파'가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를 뿌려 수확기 농작물과 시설물 등에 깊은 생채기를 남겼다. 23일 오전 동해상으로 완전히 빠져 나갈 때까지 많게는 500㎜가 넘는 물폭탄이 예고돼 농어가의 시름이 가중될 전망이다.

가을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전남지역은 올해 심각한 농수산물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태풍이 잇달아 내습하면서 수확기 농어민 고통은 감내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올 가을 들어 맑은 날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한창 햇볕을 받아야 할 시기에 장마가 이어진데다 태풍까지 잇달아 농어민의 가슴을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다.

장마와 태풍이 어쩔수 없는 자연 재해라해도 올해는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그 빈도가 잦다. 태풍 '링링'이 피해를 준지 불과 10여일만에 '타파'까지 찾아들어 기상 이변이라고 하기에는 심상치 않다. 너무 잦은 태풍의 내습으로 일상이 된 듯 하다. 기상 학자들은 초대형 태풍이 한반도를 덮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잦은 태풍 내습으로 봐서 이는 그냥 흘려들을 경고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전남도 등 지자체는 비상한 각오를 다져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태풍 '타파'를 대비한 비상체제를 가동해 신속한 대응체제를 갖췄다고 한다. '타파'의 피해 규모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신속한 피해복구와 대응은 당연하다. 우선적으로 신속한 복구가 요구된다. 복구가 늦어져 피해를 입은 농어민 삶이 더욱 피폐해져서는 안될 일이다. 유실된 방파제와 축대, 도로 등 각종 시설물 복구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때다.

이같은 단기 대책과 함께 장기적인 대응책도 세워 시행에 들어가야 한다. 이제는 재해가 잠깐의 기상 이변이 아닌 일상이 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기상 이변이 일상화한 것에 맞춰 피해를 최소화할 메뉴얼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피해를 입은 농어민들이 삶의 의욕을 잃지 않도록 지원과 복구에 소홀함이 없게 꼼꼼히 잘 살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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