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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조선호텔, 114년 전 황실 연회 재현···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입력 2019.09.22. 16:35 댓글 0개
1905년 9월 고종이 美 영애 대접한 한식 오찬 재현
11월24일까지 덕수궁 석조전서 메뉴 재현 영상 상영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모델들과 셰프들이 국빈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한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덕수궁 중명전에서 고종과 함께한 전통식 한식 오찬을 재현하고 있다. 2019.09.20. misocamera@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신세계조선호텔(대표이사 이용호)은 11월24일까지 덕수궁 석조전 '대한제국역사관'의 '대한제국 황제의 식탁' 특별전에 참여한다.

전시에 앞서 20일에는 중구 소공동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2층 연회장에서 이 호텔 조리팀 셰프들이 국내 최초로 '대한제국 국빈 연회 음식' 재현 행사를 펼쳤다. 신세계조선호텔의 '문화재 지킴이' 사업의 일환이다.

이번 행사에서 신세계조선호텔은 114년 전인 1905년 9월20일 고종 황제가 대한제국을 방문한 미국 제26대 시어도어 루스벨트 대통령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에게 대접한 전통 한식 오찬 메뉴를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해냈다.

당시 연회 음식은 열구자탕(신선로), 골동면 (비빔국수), 수어증(숭어찜), 편육, 전유어(흰살 생선전), 전복초(전복 간장 조림), 화양적(누름적), 후병, 약식, 숙실과, 생리(배), 생률(밤), 포도, 홍시, 정과, 원소병, 장침채 등 요리 17종과 초장, 개자, 백청 등 양념 3종이다. 주안상, 면상, 다과상 등으로 나뉘어 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모델들과 셰프들이 국빈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한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덕수궁 중명전에서 고종과 함께한 전통식 한식 오찬을 재현하고 있다. 2019.09.20. misocamera@newsis.com

신세계조선호텔은 지난 5월부터 문화재청 덕수궁관리소(소장 김동영) 학예팀, 전통 음식 분야 자문위원들 등과 연구·개발을 통해 메뉴를 재현했다.

재료는 고종대 의궤의 친품과 '진연의궤'(1902)의 고증된 자료, 19세기 말~20세기 초 전통 음식 요리책 등을 바탕으로 발굴했다. 조리법은 19세기 전후로 20년 간행된 조리서인 '조선요리제법'의 초판본(1917)을 비롯해 '시의전서 '규합총서' '음식방문' '주식시의' '부인필지' 등 서적을 기반으로 했다. 상차림은 '조선요리제법'(1921년), '조선요리법'(1935), '이조요리통고'(1957) 등 근대 조리서의 '상 차리는 법' 중 손님상, 어르신 생신상, 면상 등 차림 배치를 참고했다.

【서울=뉴시스】 대한제국 황실 오찬 식단 메뉴판 (미국 뉴욕 공공도서관 소장) (사진 제공: 문화재청)

신세계조선호텔은 앞서 2017년 문화재청과 '대한제국 황실 연회음식 만찬 재현' 프로젝트로 1905년 서양식 연회 만찬인 '정통 프렌치 12코스' 메뉴를 선보였다.

덕수궁관리소는 서양식과 한식 음식 재현 과정을 촬영한 영상을 석조전 제5 전시실에서 전시해 방문객이 더욱더 자세한 정보를 볼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이용호 신세계조선호텔 대표이사는 "105년 호텔 조리 노하우를 바탕으로 대한제국 황실 연회 음식 재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뜻깊다. 특히 2년 전 대한제국 황실 서양식 연회 만찬에 이어 이번에도 참여하게 돼 영광이다"며 "문화재 지킴이 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역사적인 고증과 조리 노하우 축적을 통해 문화 향유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세계조선호텔은 100년 역사를 지닌 호텔이자 대한민국 대표 호텔 기업으로서 전통 문화유산 보전과 계승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 중이다. 2006년 문화재청과 '문화재 지킴이' 협약을 맺고 문화재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2016년에는 호텔 전문 인력 재능기부로 '문화재 서비스 봉사단'을 발족해 대한제국 황실 문화를 복원한 석조전 내 침구, 가구, 카펫, 대리석 등을 매월 세척, 정비해오고 있다.

【서울=뉴시스】 박미소 기자 = 20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모델들과 셰프들이 국빈으로 대한제국을 방문한 미국 시어도어 루스벨트의 딸 앨리스 루스벨트가 덕수궁 중명전에서 고종과 함께한 전통식 한식 오찬을 재현하고 있다. 2019.09.20. misocamer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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