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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원-KB, 서울 전세수급 시각차···가을 전세시장 어디로

입력 2019.09.22. 05:51 댓글 0개
감정원 92.2 vs KB 144.6…52.4p 격차, 2년來 최고치
표본집계나 통계수집 방식 차이…대상에 따라 변동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서울 아파트값 오름세가 11주 연속 이어진 15일 오전 서울 송파구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실에 아파트 매물 가격이 게시돼 있다. 2019.09.15.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가을 이사 시즌의 시작되면서 전세값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전세 수급 상황에 대한 엇갈린 통계가 발표돼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승인통계를 생산하는 한국감정원은 서울 전세시장에서 공급이 수요보다 우위라는 통계를 제시한 반면, 최장수 민간조사기관인 KB국민은행은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수요가 크게 늘어나 공급이 달리는 상황으로 분석해 가을 이사철 전세시장의 향방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9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 동향지수는 92.2로 집계됐다.

수급동향지수는 주택 공급-수요 상황을 0~200 사이의 숫자로 나타낸 것을 말한다. 이 지수가 기준치(100)보다 아래면 공급이 수요(매수자)보다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감정원 전세수급동향지수는 지난해 9월 셋째 주(95.6)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나타내왔고, 올해 3월(69.9)까지 내리 감소했다. 서울에서도 역전세(전셋값 하락으로 계약이 만료된 세입자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현상) 불안이 제기되던 때다. 이후 봄 이사철과 여름 학군 이사 수요 등의 영향으로 가을 이사철까지 전셋집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감정원의 통계대로라면 최근 서울 아파트 전세시장에 매수자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은 매도자가 더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KB국민은행에서 조사한 것과는 극명하게 대비된다.

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같은 날 기준 서울 전세수급동향지수는 144.6을 기록해, 공급보다 수요가 크게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원과 비교했을 때 52.4p 격차다. 국민은행 통계 기준 지난 2017년 10월 둘째 주(146.2) 이후 최근 2년 내 최고치기도 하다.

국민은행 통계의 경우 지난해 8월 둘째 주(144.3)를 정점으로 완만한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올해 1월(86.6)까지 감소했다. 감정원의 통계와 비교하면 고점과 저점이 약 한 달 정도 빠른 것이 특징이다. 또 감정원 통계에 비해 국민은행 통계는 고점과 저점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도 눈에 띈다.

양 기관의 통계상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업계에서는 일단 양 기관의 주택 관련 통계조사가 표본 집계 방식이라는 점을 원인으로 든다. 감정원은 서울에 약 500명, 국민은행은 약 900명의 협력 공인중개사들을 통해 시장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에, 누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느냐에 따라서 통계가 달라질 수 있다.

또 하나는 통계 수집하는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다.

국민은행의 통계는 공인중개사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이다. 공인 통계 작성시 조사기관이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는 것이 원칙이라는 것이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공인중개사들이 체감하는 공급-수요 상황을 설문조사해서 통계로 작성하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 등 심리적인 요인들이 통계에 그대로 다 들어간다.

반면 감정원의 경우 조사원이 공인중개업소를 인터뷰해 통계로 작성한다. 이를 통해 설문조사 내용을 선별적으로 반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지수 변동폭의 기울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나지 않는다는 게 감정원의 설명이다.

다만 양 기관은 모두 최근 가을 이사철을 맞아 전세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에 주목하고 있다.

올해 서울 전세시장은 그동안 안정세를 지속해왔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불안이 나타나고 있다. 감정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2주 연속 상승세지만, 올해 누적 변동률은 마이너스(-) 1.81%다.

감정원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관망세가 커지고, 청약 대기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일부 지역은 정비사업 이주 수요까지 생기면서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오는 11월 초 가을 이사철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국지적인 전셋값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전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지만 서울에 신규 아파트 입주물량이 9~12월 월평균 약 4800세대로, 7~8월보다 약 2.5배 많고 내년에도 공급량이 많은 점을 감안하면 상승세는 잦아들 것"이라면서 "서울 인구 1000만 명 붕괴와 아파트를 제외한 연립·다세대 등 주택수를 포함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전세값이 오름세를 지속하고,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서울의 '전세가격 전망지수'도 8월 기준 107.0을 기록해 앞으로 전셋값 상승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앞으로 겨울철 부동산 시장 비수기와 무역갈등 등의 영향으로 경제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상승세를 지속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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