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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서 16주 연속 '반정부' 주말집회···경찰·시위대 또 충돌

입력 2019.09.21. 22:35 댓글 0개
【홍콩=AP/뉴시스】홍콩의 친민주주의 성향 대학생들이 20일(현지시간) 홍콩대 캠퍼스에서 미국 성조기를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시위대는 미국 정부 및 의회를 향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 채택을 촉구하고 있다. 2019.09.20

【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친중국 성향 홍콩특구 정부가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강행을 시도하면서 시작된 주말집회가 21일 16번째로 열렸다. 이번 집회에서도 경찰과 시위대간 충돌이 발생했다.

21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뉴욕타임스(NYT),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시위대 수천명이 홍콩 툰먼 지역에서 경찰의 승인을 받은 행진을 벌였다. AP는 시위대가 이전 주말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도시공원에서 중국 보통화로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는 중국 중년 여성 악사들을 규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는 1997년 홍콩 반환 이후 중국 본토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두려움을 반영한다고 NYT는 해석했다. 시위대가 송환법이 철회된 이후 보편적인 참정권 등 정치 개혁을 요구하고 있다고도 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규제 요구에 대해 자유를 위한 광범위한 투쟁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원은 여가를 위한 것이지 그들의 사적 활동을 위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성조기 등을 들고 행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일부 시위대가 툰먼 공공시설에 걸려있던 중국 오성홍기를 끌어내려 불태우려고 하고 쇠파이프 등으로 보안 카메라 등 공공기물을 파괴하자 경찰은 최루탄 등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다. 시위대는 벽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맞섰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가 적어도 1명 이상 체포됐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친중 성향 입법회 의원 주니어스 호 주도로 친중국 시위대가 홍콩 전체를 청소하는 행사를 벌였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이 위엔룽에 위치한 이른바 '레넌의 벽'에 부착된 송환법 반대 메시지를 제거해 반발을 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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