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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크슛 실패·본헤드 플레이' 최준용, 도핑도 나의 몫

입력 2019.09.21. 21:28 댓글 0개
【서울=뉴시스】서울 SK 최준용 (사진 = KBL 제공)

【마카오=뉴시스】박지혁 기자 = "뒤에서 그림자가 보였다."

프로농구 서울 SK가 한국·중국·일본·필리핀 동아시아 4개국 팀들이 경쟁하는 2019 동아시아슈퍼리그 터리픽12에서 저장 광샤 라이온스(중국)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SK는 21일 마카오의 탑섹 멀티스포츠 파빌리온에서 열린 저장과의 대회 준결승에서 새 외국인선수 자밀 워니의 29점 11리바운드 더블더블 활약에 힘입어 77–76으로 승리했다.

결승 덩크슛을 성공한 자밀 워니만큼 취재진의 관심을 모은 이는 국가대표 포워드 최준용이었다.

최준용은 34분49초 동안 6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2m대 장신이 8명이나 되는 저장을 상대하기 위해선 최준용의 높이(200㎝)가 절실했다. 자밀 워니(40분), 애런 헤인즈(38분55초) 다음으로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갔다. 최준용은 2쿼터 중반 속공 상황에서 문경은 감독이 현역 시절에 즐겼던 리버스 덩크슛을 시도했지만 원하는 만큼 뛰어오르지 못했다. 링에 꽂지 못하고 실패했다. 다행히 따라오던 김선형이 팁인으로 연결해 득점에는 성공했다.

최준용은 4쿼터 초반 속공 기회에서 중국 국가대표 쑨밍후이를 옆에 두고 화끈한 덩크슛을 성공하며 만회했다. 최준용은 "속공 기회에서 덩크슛을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그런 장면이 나왔다"며 웃었다.

역전이 될 뻔한 장면은 마지막에 나왔다. 77-76으로 불안하게 앞선 저장의 마지막 공격을 막는 과정에서 상대의 슛이 림을 맞고 나왔지만 공을 잡지 않고, 뒤도 보지 않고 쳐냈다.

종료 1.6초를 남기고 다시 저장에 공격권이 주어진 순간이다. 정상적으로 잡았다면 SK가 마무리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문경은 SK 감독은 "덩크슛 실패는 괜찮지만 마지막 리바운드 상황은 화가 난다"면서도 "동료들이 얼마나 얘기를 했겠나. 본인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했다.

최준용은 "뒤에 그림자가 보였다. 리바운드를 빼앗길까봐 그랬다. 차라리 쳐내는 게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초반에 뒤졌지만 초조한 것은 없었다. 이길 수 있다는 마음이 있었다"며 "중국 선수들의 높이가 버겁고, 위압감이 있는 것은 맞지만 위력적이진 않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경기 후, 도핑에 다녀온 최준용은 "나의 플레이 때문에 부른 것 같다"며 웃었다.

SK는 산미겔 비어먼(필리핀)-랴오닝 플라잉 레오파즈(중국)의 준결승 승자와 22일 오후 8시 우승을 다툰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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