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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 사우디에 휴전 제안···"거부시 고통 앞당겨질 것"
입력 2019.09.21. 19:42 댓글 0개【서울=뉴시스】이재우 기자 = 예멘 후티반군이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겨냥한 미사일과 무장 드론(무인기) 등 모든 형태의 공격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후티반군은 사우디에도 같은 수준의 군사행동 중단을 요구했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사태가 격화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후티반군 최고정치위원회(SPC) 위원장인 마흐디 알 마샤트는 이날 오후 자체 홍보채널인 알마시라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고 알마시라방송과 알자지라, AP통신 등이 전했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 영토를 겨냥한 드론, 탄도미사일, 등 모든 형태의 공격을 중단한다고 선언한다"면서 "우리는 예멘 영토에 대한 모든 형태의 공습을 중단하겠다는 그들(사우디)의 유사한 또는 더 높은 수준의 상호 조치(reciprocal move)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들은 그들이 이 계획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않을 경우 대응할 권리가 있다"면서 "예멘 전쟁이 지속되는 것은 어느 쪽에게도 이득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전쟁의 모든 당사자들에게 누구도 배제하지 않는 포괄적인 국민 화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진정한 협상에 진지하게 임할 것을 촉구한다"면서 "휴전의 목적은 예멘인들의 희생을 막고 대사면을 이루기 위한 것"이라고도 했다.
마샤트는 후티반군이 미사일 등 군사력 부문에서 '중대한 진보'를 달성했다고 주장한 뒤 "우리들의 요구가 무시될 경우 큰 고통의 시기를 앞당기는 것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박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신들과 정부군간 평화회담에서 합의한 사나 국제공항 재개장과 항구도시 호데이다 접근권 보장도 요구했다.
시아파 맹주인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은 지난 2014년말 수니파가 주류인 정부군을 축출하고 수도 사나 등 예멘 북부 지방을 점령했다. 수니파 맹주인 사우디는 다음해 '예멘의 정권의 합법성을 회복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워 아랍에미리트(UAE) 등과 수니파 아랍 연합군을 구성해 예멘 내전에 개입하고 있다.
이에 후티반군은 사우디와 UAE의 군사시설과 정유시설, 공항 등에 미사일과 드론을 이용한 보복 공격을 해왔다. 지난 14일 발생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주요 석유시설 피습 사건의 배후를 자처하고도 있다. 다만 미국과 사우디는 후티반군이 아닌 이란이 배후라고 주장하고 있다.
AP는 이번 발표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분명하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소리(VOA)에 따르면 예멘 정부와 후티반군은 지난해 12월 유엔의 중재로 열린 평화회담에서 요충지 호데이다 지역에서 휴전과 동시 철군에 합의했지만 흐지부지된 바 있다. 실제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오전 호데이다 지역을 공습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ironn108@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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