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SK 전태풍 "태종이형처럼 우승하면서 은퇴하고 싶어"

입력 2019.09.21. 10:17 댓글 0개
은퇴 기로에서 FA로 SK 합류
"노장답게 선수들 분위기 좋게 이끌 것"
【서울=뉴시스】SK 전태풍 (사진 = KBL 제공)

【마카오=뉴시스】박지혁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의 전태풍(39)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한 문태종(44)처럼 챔피언 반지와 함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고 싶다고 했다.

마카오에서 열리는 2019 동아시아슈퍼리그 터리픽12에 출전 중인 전태풍은 20일 "SK 구단이 정말 좋다. 구단 직원, 코칭스태프, 선수들 모두 10년은 함께 있었던 사람들 같다"며 웃었다.

전태풍은 올해 자유계약(FA)을 통해 SK 유니폼을 입었다. 75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다.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 소속구단 전주 KCC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전태풍과 함께 가지 않기로 했다.

사실상 은퇴 수순을 밟을 것처럼 보였다. FA 자격을 얻었지만 적잖은 나이에 부상이 잦아 그에게 관심을 보이는 구단이 없었다.

스스로 돌파구를 찾았다. 술에 취해 문경은 SK 감독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을 영입할 생각이 있는지 물었고, SK 코칭스태프는 논의 끝에 전태풍 영입을 결정했다.

왜 문 감독이었을까. 전태풍은 "나는 젊은 감독, 자율적인 시스템을 추구하는 감독 밑에서 농구를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9개 구단을 보니 SK와 삼성 두 팀밖에 없었다. 사실 이상민 감독님에게도 전화를 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문 감독님을 밖에서 봤을 때, 패션부터 젊은 느낌이 많이 났다. SK 선수들에게 게임도 같이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함께 해 보니 정말 쿨하다. 전자담배를 쭉 빠는 모습을 보면 쿨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전태풍은 양쪽 햄스트링이 모두 좋지 않다. 나이가 들면서 몸이 예전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전태풍은 "문 감독과 SK에 너무 미안하다. 어려운 상황에서 나를 받아준 곳이다. 그래서 더 잘하고 싶은데 몸이 이렇다. 짜증이 많이 난다"고 했다. 이번 시즌을 마지막이라고 여긴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전태풍은 2009년 혼혈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CC에 입단, 한국 무대에 진출했다.

정규리그 통산 395경기에서 평균 11.2점 4.2어시스트를 올렸다.

전태풍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좋은 분위기에서 농구하는 걸 목표로 했다. 내가 좀 까불면서 선수단을 즐겁게 하면 된다. 10분을 뛰더라도 열심히 하겠다. 그래서 얼른 몸이 좋아져야 한다"며 "나는 김선형의 백업이다. 선형이가 힘들 때, 들어가서 컨트롤해주는 역할을 하면 된다. 워낙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나는 그냥 옆에서 지원을 잘해주면 될 것 같다"고 보탰다.

그러면서 "마지막 시즌에 우승하면서 (문)태종이형처럼 은퇴하면 정말 기쁠 것 같다. 태종이형이 현대모비스에 한 것처럼 잘 돕겠다"고 했다.

전태풍과 같은 다문화선수인 문태종은 지난 시즌 현대모비스의 통합우승에 기여하며 영광스럽게 코트를 떠났다.

마지막으로 전태풍은 "(둘째인 딸) 하늘이가 다 안다. 내가 훈련하러 나가려고 하면 '아빠, KCC 가는 거야?'라고 묻는다. '아빠, SK 가는 거야'라고 바로잡아 준다"며 웃었다.

fgl75@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