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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의심농가 2곳 '음성' ···"주말엔 태풍" 당국 긴장감 여전
입력 2019.09.21. 01:32 댓글 0개호우로 생석회 쓸려나가거나…살처분 매몰지 침수 우려
바람도 문제…축사 지붕 날아가거나 울타리 훼손될 수도
【서울=뉴시스】위용성 기자 = 치사율이 100%에 달해 일명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리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국내서 최초 발생한 지 닷새째에 접어든 가운데 경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확산 우려가 여전하다. 특히 제17호 태풍 '타파'(TAPAH)가 북상해 주말부터 바람과 함께 전국적으로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오염원이 퍼져나갈 가능성에 당국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의심 신고접수가 들어왔던 파주 소재 농가 2곳에 대한 정밀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나타났지만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못하는 모양새다. 현재 정부는 북상하고 있는 태풍이 ASF 방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별도로 검토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타파는 점차 속도를 높여 오는 22일 오후 3시께 제주도에, 같은 날 오후 10시께 부산에 최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많은 비를 동반한 태풍은 가축질병 방역에 악영향을 미친다. 한반도 동남부를 지나기 때문에 발생농가가 위치한 경기 북부지역 오염지의 강풍·호우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축사가 물에 잠겨 주변 배수로가 넘치거나 분뇨가 떠다니는 등 질병 확산을 부추길 수 있는 위협요인이 상존해 있다.
일각에선 앞서 한반도를 할퀸 제13호 태풍 '링링'(LINGLING)을 ASF 발생국인 북한에서 바이러스가 넘어온 경로로 추론하기도 한다. 오염지 근처 강 수위가 높아져 오염물질이 물길을 따라 흘러들어왔을 수 있고 곤충알이나 꽃씨 등에 묻어 태풍에 매달려 유입됐을 수 있다고 보는 견해다.
농식품부는 태풍이나 호우가 올 경우 방역을 위해 축사에 뿌려둔 생석회가 빗물에 쓸려 내려갈 수 있다고 본다. 또 살처분이 진행된 매몰지에 침수가 발생하거나 수분이 차올라 사체가 부패할 가능성도 있다. 강한 바람에 축사 지붕이 뜯어져 날아가거나 울타리가 파손되는 등 시설 훼손 우려도 나온다.
농식품부는 20일 오후 보도자료를 내어 태풍 북상에 따른 방역 관리 강화 방안을 발표, 시설 훼손에 대비해 바람에 날리기 쉬운 장비는 실내로 옮기고 지붕·울타리 등은 결박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또 호우에 대비해 태풍이 지난 뒤 농장 진출입로와 주변에 생석회를 다시 도포하고 축사 내외부와 농장 내 보관 중인 농기계·차량 등을 집중 소독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돼지 축사의 경우 대부분 밀폐돼 있는 경우가 많지만, 주변 소독이 아주 중요하기 때문에 태풍이 지나간 후 대대적인 소독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바이러스 유입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까지 뚜렷한 발생 원인을 가려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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