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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파푸아, 군과 시위대 총격전으로 민간인 3명 사망

입력 2019.09.19. 19:40 댓글 0개
【마노콰리(인도네시아)=AP/뉴시스】8월1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파푸아주 마노콰리에서 시위가 일어나 시위대가 "파푸아인에 대한 차별 중단하라"라고 쓰인 팻말을 들고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19.08.19.

【서울=뉴시스】김재영 기자 = 인도네시아 동쪽 끝 파푸아 섬에서 분리주의 시위대와 중앙 파견 군대 간의 총격전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했다고 19일 군 대변인이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총격전은 이틀 전 섬의 서파푸아주 일라고에서 발생했으며 사망자 중에는 유아가 한 명 포함되어 있다.

파푸아섬은 호주 바로 위에 있으며 동쪽은 파푸아뉴기니로 독립한 반면 서반부 500만 명 주민드른 인니의 서파푸아주와 파푸아주에 속해 있다. 이들은 인종적으로 태평양의 멜라네시아계 특성이 강해 자바, 수마트라, 술라웨시 및 보르네오 등 인니의 다른 지방 주민들로부터 차별적이며 모욕적인 언사를 들어왔다.

한 달 전 인니 독립기념일인 17일 자바의 수라바야에 유학 생활중인 파푸아 학생들이 기숙사 내 국기를 훼손했다는 무고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50여 명을 끌고 갔다. 얼마 후 풀려났지만 이 와중에 경찰이 학생들을 '원숭이. '개' 등으로 부른 사실이 비디오로 찍혀 소셜네트워크에 유포되었다.

다음날부터 파푸아섬에서 이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시위가 시작돼 곧 의회 및 감옥 방화 등 폭력적 상황으로 치달았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사과 성명에도 시위가 폭력화하고 이어 분리주의 구호가 나오자 중앙정부는 1000명의 군인을 파견했고 열흘 뒤 6000명을 증원 파견했다.

수라바야와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파푸아 학생들의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그러나 파푸아섬 내에서 군대와 시위대 간 총격전으로 사망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 전에도 사망자 발생했다는 소문이 있었으나 군 등 당국은 부인했다.

파푸아섬은 네덜란드에서 독립한 뒤 8년 지난 1969년 인도네시아에 거의 강제적으로 병합되었다. 인니에서 어렵게 독립한 동티모르가 파푸아 섬 서쪽에 위치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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