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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신중년사관학교 교장, 태극기집회 참가 독려 발언 '논란'

입력 2019.09.19. 16:04 댓글 0개
포항시 평생학습원 전경.

【포항=뉴시스】강진구 기자 = 경북 포항시가 운영하고 있는 신중년사관학교 A교장이 강의시간에 서울에서 열리는 태극기집회 참석을 독려하는 정치적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시 평생학습원에서 운영하는 신중년사관학교는 지난 2014년 2월 전국 최초로 개설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하는 평생교육과정으로 전액 무료로 운영된다.

개설 당시는 4년제로 출발했으나 지난 2018년말부터 2년제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학생수는 1학년 57명, 2학년 52명 등 총 109명이 재학하고 있으며 9개 과목이 개설돼 있다.

전반기는 3월부터 6월 중순까지, 후반기는 9월부터 12월 말까지 3개월간 수요반, 금요반으로 나눠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특강과 과목별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 학교 A교장은 18일 오전 1, 2학년 합반(55명) 신중년사관학교 강의에서 “오는 10월3일 서울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가 열리는데 갈 사람은 가라”고 참석을 독려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A교장은 논란이 확산되자 이날 오후 3시30분께 전체 학생들을 소집한 자리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며 “오전의 말을 취소한다”고 진화에 나섰다.

이 학교 교장은 임기 4년제 무보수 명예직이며 A교장은 포항시 장기면에서 목회활동을 하는 종교인이다.

평생학습원은 발언에 대한 진위파악에 나서는 한편 다시는 이 같은 정치적 발언이 없도록 전체 공지에 나섰다.

어르신 B씨는 "신중년사관학교는 정치와 무관한 평생교육과정인데 교장이 특정 색채를 가진 집회인 태극기 집회에 참석하라고 독려성 발언을 하는 것은 평생교육원 교육목적에 전면 배치된다”고 항의했다.

또 다른 어르신 C씨는 "신중년사관학교는 시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과정으로 초청강사도 아닌 교장이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을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며 "교장으로서 적절치 않은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일부 학생이 서울 태극기 집회에 함께 참여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말해 태극기 집회 참여에 대한 광고성 발언을 했다”며 “하지만 추후 정치적 발언으로 오해 소지가 있어 사과의 말을 전하고 발언 내용도 전부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dr.kang@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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