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영국서 선보인 한국 '사찰 김치' 호평

입력 2019.09.19. 13:46 수정 2019.09.19. 13:46 댓글 0개
세계김치연구소, 런던서 전시회
채식 배추김치 조리 시연중인 대안스님. 세계김치연구소 제공

최근 건강한 식생활을 추구하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 '김치'와 '사찰음식'에 대한 호기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세계김치연구소가 영국에서 김치 전시 및 시식회를 개최해 호평을 받았다.

19일 세계김치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2일과 14일 이틀간 런던에서 '한국의 채식, 김치와 발효음식'이란 주제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영국은 유럽권 중에서 김치 문화에 대한 수요가 높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치는 한국 채식 문화의 다양성을 담고 있고 사찰음식은 심신 수행을 위해 가장 엄격한 단계인 비건(vegan) 음식을 고수하고 있어 영국인들로부터 큰 관심을 끌었다.

실제 지난 12일 주영국 대사관에서 열린 김치 전시 및 시식회에는 리차드 버즈(Richard Burge) City of London 대외관계 고위 자문관, 조지 홀링베리(George Hollingbery) 영국 국제통상부 통상정책 국무상, 로빈 리블렛(Robin Niblett)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 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전시회에는 사찰음식 전문점 '발우공양'의 총책임자를 지낸 사찰김치 전문가 대안스님이 직접 참여해 배추김치, 긴오이김치, 총각무김치, 깍두기, 깻잎김치 등 채식주의자도 먹을 수 있는 11가지 사찰김치를 선보였다.

이밖에 한국의 전통 발효식품인 된장, 간장, 고추장을 비롯, 장류를 이용한 음식인 장아찌와 나물무침도 선보였다.

채식 배추김치와 기존에 젓갈을 넣고 만든 일반 배추김치의 맛을 비교하는 시식 코너도 마련했다.

14일에는 킹스턴시 코리안 페스티벌에서 김치 행사를 열어 김치 조리 시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였다.

채식 김치와 김치 응용요리를 맛 본 영국인들은 한국의 김치가 채식이라는 것에 호기심을 보였다.

세계김치연구소는 김치 문화 확산과 현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영국 킹스턴시 민간단체인 KBCE(Korean British Cultural Exchange)와 '김장 프로젝트'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영국 복권기금을 지원받아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는 킹스턴시 뉴몰든 지역에 거주하는 동포들을 대상으로 김치 조리법과 김장에 대한 추억을 기록하는 것으로 킹스턴시 기록물로 엮어 보관될 예정이다.

세계김치연구소 하재호 소장은 "이번 행사와 업무협약을 통해 영국 내 김치문화 확산을 위한 현지 네트워크 기반을 확고히 다질 수 있게 됐다"며 "이번 사례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를 대상으로도 김치문화 확산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대우기자 ksh43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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