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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경기 리스크 폭포수처럼 쏟아지는데···논의 실종돼"

입력 2019.09.18. 16:30 댓글 0개
전국상의 회장 회의 18일 부산서 개최…박용만 회장 등 50여명 참석
박용만 회장 "경제 논의 실종돼 안타까워"…기업 플랫폼 개혁 등 촉구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과의 면담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박 회장과 김 위원장은 면담을 마치고 인근 호프집으로 자리를 옮겨 '치맥(치킨과 맥주)'을 하며 논의를 이어갔다. 2019.09.16. radiohead@newsis.com

【서울=뉴시스】고은결 기자 =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환경 악화 속에서 기업들의 우려가 커지는데도 불구, 경제 이슈에 대한 논의를 찾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기업 미래를 위한 규제 완화, 성장 지원책 검토 등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8일 부산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전국상공회의소 회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박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요즘 경기 하락 리스크가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것 같다"며 "주요국 간의 통상 갈등에 더해서 일본 수출규제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를 걱정하는 기업 현장의 목소리가 날로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하락 리스크를 극복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야 할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서 경제 이슈 관련된 논의 자체가 실종된 것 같아 대단히 안타깝다"면서 "경제 이슈에 있어서만큼은 10년 후 미래를 보고 해야 할 일들을 찾고 이행해 나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경영계에서 '규제개혁 전도사'를 자처해온 박 회장은 벤처와 신사업에 대한 규제 완화, 성장 지원책에 대한 점검의 필요성도 호소했다.

박용만 회장은 "자유로운 시장의 힘을 복원하기 위해 기업 관련 플랫폼을 개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각축전이 되어 가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구시대적 법과 제도로 인해 손발이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며 "기업 미래를 위한 투자 활동이 부진한 것도 폐쇄적 규제 환경과 무관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입법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20대 마지막 정기국회마저 이대로 흘러가 버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며 "벤처와 신사업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법안들이 다수 계류 중에 있다"며 "부디 쟁점 없는 법안들만이라도 우선해서 통과시켜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한 "산업구조 고도화와 구조조정 재원들이 일부 취약한 기업들의 연명에 쓰이고 있다는 일선 현장의 의견들이 여전하다"며 "기업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고,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젊은 기업들에 많은 재원이 배분될 수 있게 정책별 인센티브 구조를 들여다보면 좋겠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기업들로서도 연명을 위한 호소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며 "민간 스스로 자생적 성장 역량을 키울 수 있는 풍토 조성에 경제계가 솔선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박용만 회장을 비롯해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정창선 광주상의 회장 등 전국상의 회장단 50여명이 참석했다. 오거돈 부산광역시장도 참석해 상공인들을 격려했다.

대한상의 측은 "회장단은 악화되는 대외 경제여건을 극복하기 위해선 한국경제 시스템의 내부를 점검하고 개혁해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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