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이 무슨 날이에요"

입력 2019.09.17. 19:32 수정 2019.09.17. 19:32 댓글 0개
기념회관, 광주 학생 4천여명 설문
39%만 '안다'…관련 교육 강화해야
'우리나라 역사 발전에 도움' 86%

광주지역 초·중·고교 학생들의 학생독립운동에 대한 인식과 관심이 매우 낮아 관련 교육 강화 등 교육 당국의 대책이 절실하다.

17일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에 따르면 지난 5∼8월 초등 6학년, 중학교 2학년, 고교 1학년 등 광주 학생 3천9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39.2%만이 기념일을 안다고 응답했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일은 11월 3일인데도 지난해부터 정부 기념식으로 격상해 치러진다는 사실을 아는 학생도 24.4%에 불과했다.

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은 68.8%가 알고 있다고 대답했지만, 광주에서 조직적으로 학생독립운동이 벌어졌다는 사실에 대한 인지도는 45.4%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활동이 우리나라 역사 발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느냐에 대해 85.9%가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독립운동기념일에 남북학생 만남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75%가, '올해 광주학생독립운동 기념 90주년을 맞아 역사기념관을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에 대해서는 61.0%가 각각 '그럴 것'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사 관련 활동에 참여할 의향에 대해서는 학생 76.8%가 긍정적이었다.

학생들이 참여한 사회활동으로는 촛불집회가 19.9%로 가장 많았고 서명운동·캠페인(15.4%), 국민청원(14.9%) 등 순이었다.

이에따라 이번 역사인식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향후 광주형 자유학년제와 연계한 교육과정에서 실질적 역사교육이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광주학생독립운동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발생 배경이나 전국 및 해외로의 확산 시발점 등 학생들의 운동 자체의 의미와 이해, 인식이 낮아 이에 대한 교육 현장에서의 계기수업 강화도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관계자는 "학생독립운동 역사인식 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를 바탕으로 보다 거시적인 준비와 관련 교육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SNS 응모 이벤트와 역사 골든벨, 기념식 기간 페스티벌 등 학생 참여형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학생독립운동연구소 설립과 관련사 자료정리, 학생독립운동 정신계승 민관협의회 운영 활성화, 기념관 전시시설 재구성을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추진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누리집에 공개돼 교육자료로 공유 활용될 예정이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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