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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학생들 "청소노동자 사망, 학교가 책임져야"

입력 2019.09.17. 14:25 댓글 0개
'노동자 처우개선 촉구' 1만4000여명 동의
지난달 9일 학내 휴게실에서 숨진채 발견
서울대 노동자들 열악한 환경 수면 위로
【서울=뉴시스】정성원 수습기자 =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을 필두로 한 학생·노동·시민사회 단체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당국에 열악한 노동자 처우 개선을 촉구했다. 2019.09.17

【서울=뉴시스】조인우 기자 = 서울대학교에서 고령의 청소노동자가 학내 휴게실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학생들이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 만들기 공동행동(공동행동)을 필두로 한 학생·노동·시민사회 단체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학생 7500여명을 포함해 1만4677명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학교 청소노동자 A씨(67)의 사망을 계기로 지난 15일부터 학교 당국에 ▲휴게실 전면적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약속 ▲학교 당국의 책임 인정과 사과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진행했다.

공동행동은 "서울대는 사인을 개인지병이라고 하는 무책임함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67세 고령 노동자를 비인간적인 환경에서 장기간 근무하게 한 것에 대해 분명하게 책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모든 노동자가 수용할 수 있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대책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현장에서 발언한 최분조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 서울대시설분회 분회장은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했으나 미온적인 답변 뿐이었다"며 "또 다시 노동자들이 이런 처지를 당하지 않도록 노동환경이 확실히 개선될 때까지 함께 해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도정근 서울대 총학생회장은 "청소노동자가 사망한 휴게실은 휴게실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지하 계단 아래 구석에 에어컨도 창문도 없이 교도소 독방보다 힘든 공간이었다"며 "고인의 죽음은 우리 사회가 노동자를 어떻게 대했는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서울대 노동자의 현실을 보여주는 비극이기도 하다"며 "보여주기식 대응 방안이 아닌 실질적인 대책, 모든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 소속 남기정 서울대 일본연구소 교수도 "왜 미리 이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하지 못했는지, 결국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 서울대의 공동체 정신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이 문제에 지속적 관심을 갖고 연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A씨의 추모공간이 마련된 중앙도서관까지 행진한 뒤 기획부총장실에 서명문을 전달했다. 향후 서울대 노동환경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를 꾸려 서울대의 노동환경 문제를 논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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