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궈타이밍 폭스콘 전 회장, 대만 총통선거 출마 포기 선언

입력 2019.09.17. 09:32 댓글 0개
"정치적 참여 포기하지 않아 …제안한 정책 지속 추진"
【타이베이=AP/뉴시스】대만 폭스콘의 궈타이밍 전 회장이 지난 2월2일 타이베이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는 모습.

【서울=뉴시스】문예성 기자 = 2020년 대만 총통선거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궈타이밍(郭台銘) 전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 회장이 총통 선거 출마를 공식 포기한다고 밝혔다.

16일 대만 중앙통신 등에 따르면 궈 전 회장은 이날 밤 공식 성명을 통해 "몇 달간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면서 "이번 총통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궈 전 회장은 “나는 대만 사회가 힘을 합쳐 경제 발전에 주력할 것을 희망하면서 선거에 출마했지만,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계층 간 대립과 분노를 부추기는 모습을 봤다”면서 "현 시점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은 혼란과 대립만 가중시킬뿐 최선이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이어 “(대만) 사회가 지도자를 선택할 때 이성적인 사고 방식과 정책적 논의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나는 대만 총통 선거 출마를 포기한 것이지, 정치적 참여를 포기한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내가 제안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나는 영원히 ‘중화민국파(派)’로, 중화민국이 나를 필요를 할 경우 나는 영원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궈 전 회장은 앞서 지난 12일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을 탈당한 사실을 밝혔다. 이에 따라 국민당 경선 패배 이후 궈 전 회장이 국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라도 대선에 나설 것이라면서 17일 후보 등록 기간 전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대만 중앙선거위원회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 무소속 독자 출마하는 경우 9월 17일이 마지막 등록일이고, 정당 추천후보의 경우 오는 11월 22일까지 등록해야 한다.

궈 전 회장이 출마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 1월 11일 치러질 총통선거는 반중성향인 차이잉원 총통과 친중 성향의 한궈위 가오 시장 간 2파전으로 굳어졌다. 특히 차이 총통이 궈 전 회장의 지지층을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궈 전 회장은 지난 4월 17일 국민당 명예 당원증을 수예받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어 6월21일 열린 폭스콘 주주총회에서 회장직에서 공식 사퇴했다.

그러나 7월15일 국민당은 후보로 한궈위 가오슝 시장을 후보로 확정했고, 궈 전 회장은 낙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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