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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잡는 레이저대공무기 개발,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 착수

입력 2019.09.17. 09:25 댓글 0개
소형 무인기 테러 등 위협…新비대칭전력 급부상
방사청, 800억 투입해 개발…2023년 전력화 목표
별도 탄 없이 전기 있으면 운용…1회 발사 2천원
【서울=뉴시스】 방위사업청은 17일 소형 무인기를 격추하는 레이저대공무기 개발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레이저대공무기 형상도. (방사청 제공)

【서울=뉴시스】오종택 기자 = 테러나 시설물 타격, 무단 정찰 등에 이용되는 소형 무인기를 잡는 레이저대공무기가 국내에서 개발된다.

방위사업청은 17일 레이저 대공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이른바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레이저 대공무기는 광섬유에서 생성된 광원 레이저를 표적에 직접 쏴 무력화시키는 신개념 무기체계이다. 근거리에서 소형 무인기와 멀티콥터 등을 정밀 타격한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시설 두 곳이 무인기에 의해 공격을 받으면서 드론은 새로운 비대칭전력으로 떠오르며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대형 항공기에 비해 개발 및 운용비용이 적게 드는 멀티콥터 등 소형 무인기는 크기가 작고 소음도 적고 탐지가 어려울뿐더러 발견해도 격추가 쉽지 않다.

이 같은 소형 무인기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이나 이스라엘, 독일 등 방위산업 선진국들은 수년 전부터 레이저무기 개발에 착수해 이미 일부는 전력화했다.

따라서 정부는 올해부터 레이저대공무기 체계 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 약 800억원을 투입, 2023년까지 개발을 완료하고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레이저대공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고 소음이 없을 뿐 아니라 별도의 탄 없이도 전기만 공급되면 운용이 가능하다. 1회 발사 비용이 200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 동안 국방과학연구소(ADD)는 핵심기술 연구를 통해 출력 향상을 위한 레이저빔 결합 및 추적·조준 기술을 연구해 왔다.

방사청은 또 '진화적 개발 전략 개념'을 도입해 소형 무인기는 물론, 전투기나 위성까지 요격할 수 있도록 성능을 지속해서 향상해 나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레이저대공무기 개발은 '한국형 스타워즈' 사업으로 불린다.

진화적 개발 전략 개념은 무기체계 개발 때 기술의 개발 및 확보 시기와 개발 위험도를 고려해 작전 운용 성능의 목표치를 분할하는 것이다. 동일한 개발 단계를 2회 이상 반복 적용해 최종적으로 개발을 완료하는 전략이다.

송창준 방사청 유도무기사업부장은 "레이저 대공무기 사업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화한 국가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 레이저 무기체계를 진화적 개발 전략을 도입해 도전적으로 연구·개발하는 사업"이라며 "개발이 완료되면 적 소형무인기 및 멀티콥터에 대한 대응 능력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국방과학기술 역시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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