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백년가게' 맛이 좋아 30년 질이 좋아 또 30년

입력 2019.09.16. 18:05 수정 2019.09.16. 19:43 댓글 0개
중기부, 올해 강전사 등 4곳 신규 선정
16곳으로 늘었지만 전국 7.6%에 그쳐

"1975년 5월 1일. 아직도 처음 가게 문을 열 때가 잊혀지지 않고 생생합니다. 당시 가게가 잘 나가서 직원도 많았고 근처에 저희처럼 모터, 펌프 파는 가게도 많았는데 지금은 많이 떠나가고 없네요. 우리 아들이 가게 이어받겠다고 제 밑에서 배우고 있는데, 요즘 경기도 안 좋고 매출도 안 나와서 아들한테 부끄럽고 미안할 뿐입니다. 그래도 이번에 '백년가게'로 선정돼 자랑스럽습니다 ."

1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백년가게'로 선정한 강전사(광주 서구·전동기 판매업)를 운영하는 김현수(74)씨의 목소리에는 수십년 한 업종을 이어온 자부심과 더 나은 가게를 아들에게 물려주지 못한다는 미안함이 담겨 있었다.

김 씨는 "강전사라는 가게 이름은 아버지 인품을 믿고 무상으로 모터를 공급해 준 모터업체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며 "아버지 덕분에 만들어진 이 업체가 우리 아들의 아들까지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정부나 지자체가 우리처럼 낡고 오래된 소상공업을 정책적으로 배려해 줬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3차로 '백년가게' 54개를 신규 지정했다. 이중 광주는 1곳, 전남은 3곳이 선정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정된 전국 '백년가게'가 210곳인 것에 비하면 광주·전남은 16곳(7.6%)에 그쳐 지자체 차원에서 소상공인들이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육성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에서는 이번에 우성대중음식점(강진·음식점), 해태식당(강진·음식점), 물망초식당(여수·음식점) 등 3곳이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2022년까지 '백년가게'를 1천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선정된 기업이 백년 이상 생존·성장할 수 있도록 전문가 컨설팅, 혁신역량 강화 교육, 보증·자금 우대 혜택 등을 제공한다.이삼섭기자 seobi@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일반 주요뉴스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