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친일파와 샤이재팬

입력 2019.09.16. 18:36 수정 2019.09.16. 18:36 댓글 0개
도철의 약수터 무등일보 경제부 부장

1905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하자 일본 총리대신 가쓰라, 주한공사 하야시 등은 을사늑약을 모의하고, 이토 히로부미를 특파대사로 파견한다. 이토와 주둔 사령관 하세가와는 공포 분위기 속에 군신회의를 개최했지만 처음엔 거부된다. 이토 히로부미는 그러나 강제로 다시 회의를 열게 한다.

이후 이완용과 이하영이 "거부하면 무력으로 침략할 것이니 체면을 살리면서 들어주자"는 명분과, 왕실 안녕과 존엄은 유지할 수 있다는 조건을 들어 을사늑약이 체결된다. 이후 고종은 네덜란드 헤이그에 이준, 이상설, 이위종 등 3명의 밀사를 파견, 을사늑약의 무효를 세계에 알리려 했지만 일본의 방해로 실패한다.

일본은 이어 밀사를 계기로 제 3차 한일협약인 정미칠조약(丁未七條約)을 맺어 전권을 장악한다. 입법·사법·행정 대부분에서 허락을 받아야 하는 주권 상실이었다. 이 과정에서 찬성한 대신들을 바로 '을사5적', '정미7적'으로 정하고 이른바 '친일파'로 부른다.

학부대신 이완용, 내부대신 이지용, 외부대신 박제순, 군부대신 이근택, 농상공부대신 권중현이 을사5적이다. 또 농상공부대신 송병준, 군부대신 이병무, 탁지부대신 고영희, 법부대신 조중응, 학부대신 이재곤, 내부대신 임선준, 내각총리대신 이완용이 정미7적이다.

"친일파가 더 문제예요. 제대로 청산되지 못한 게 오늘까지 이어졌어요."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선생의 며느리 이덕남(76) 여사가 한 말로, 친일 논란을 빚는 국내 일부 인사들이 더 못마땅하다는 뜻이다. 이 여사는 광복절 인터뷰에서 '반일 종족주의' 대표 저자로 논란이 된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 아베 일본 총리에게 "사죄한다"고 발언한 주옥순 엄마부대봉사단 대표를 거론하며 "일본놈보다 더 심하다"고 했다.

광복절 기념행사에서 보수논객으로 알려진 조갑제는 이렇게 외친다.

"친북, 반일이 애국입니까?" 그러자 다른 논객은 "빨갱이" 외치며 색깔론으로 살짝 방향을 틀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구출하자"고 소리친다. 뭔 말인지 알 수도 없고 논리도 없고 억지스럽다.

최근 불매운동이 확산되는 가운데 일본제품을 온라인으로 몰래 사고, 값싼 일본행 항공권이 매진되는 등 '샤이재팬'이 늘어난다는 소식이 가짜뉴스이길 바란다.

도철경제부부장 douls18309@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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