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22244번째 고객입니다···접속에만 50분 걸렸어요"

입력 2019.09.16. 13:55 수정 2019.09.16. 17:29 댓글 0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
주택금융공사 접속 ‘폭주’
대기자만 수만명에 달해
시중은행 창구 문의 쇄도
8천337억 전환 신청 접수

광주 서구 금호동에 사는 이모(53)씨.

이 씨는 기존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연 1%대의'서민형 안심전환대출'로 전환하기 위해 16일 오후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첫 화면인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을 클릭한 뒤 '신청하기' 버튼을 누르자 '서비스 접속 대기중입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올라와 있었다.

이씨는 "주금공 홈페이지 신청하기를 클릭하자 고객님은 3만3천814번째 대기자라는 글이 올라와 깜짝 놀랐다"며 "50분을 기다려 결국 접속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 첫날인 16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 홈페이지는 신청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접속이 수십분 지연되는 등 북새통을 이뤘다.

주금공에 따르면 홈페이지에 신청자가 수만명이 몰리면서 접속까지 30분 이상 대기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따라 주금공 측은 알림 문구를 통해 "현재 접속 사용자가 많아 대기 중"이라며 "선착순 신청이 아니고 오는 29일까지 2주간 신청을 받고 있으니 접속이 몰리지 않는 시간대에 신청해도 된다"고 알렸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0.1%포인트의 금리 우대 혜택을 볼 수 있는 데다 주금공 홈페이지에서 상품 세부 내용을 확인하려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접속자가 폭주했기 때문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최저 연 1%대의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한도는 20조원으로 접수는 오는 29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된다. 신청금액이 20조원을 넘을 경우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가 선정된다.

이 같은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하듯 이날 주요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는 '서민형 안심전환대출' 관련 키워드가 점령했다.

네이버의 경우 '서민형 안심전환대출'과 '한국주택금융공사'가 하루종일 상위권에 올라있다.

이날 각 시중은행 영업점은 안내와 문의 전화가 쇄도했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각 영업점에서 문의 전화는 많았지만, 선착순 접수가 아니기 때문에 단순 대상자 여부 등을 묻는 전화가 대부분이었다"고 밝혔다. 광주은행은 이날 현재 11건에 13억원이 접수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창구가 붐비지는 않았지만 관련 문의는 있었다"며 "전화나 방문 상담 중 상당수는 자신이 안심전환대출 신청 자격이 되는지 묻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8천억원이 넘는 대출전환 신청이 접수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4시 현재 8천337억원, 7천200건의 전환신청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주택금융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4천323억원(3천239건), 14개 은행 창구를 통해 4천14억원(3983)이 접수됐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srb.co.kr

# 관련키워드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