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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대대광'···낙폭 줄이는 '부울경'
입력 2019.09.16. 14:52 댓글 0개대구·광주 뒷걸음질…지난해 상승분 반납 속출
울산·부산 보합 접근…거제 '-19.89→0.06%' 반전
【서울=뉴시스】이인준 기자 = 지방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전국 아파트 매매시장의 상승세를 이끌던 '대대광'(대전·대구·광주)은, 여전히 독주 중인 대전을 빼곤 힘이 빠졌다. 반면 그동안 하향세를 면치 못하던 울산과 부산은 조선업 경기 회복과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을 줄이며 서서히 힘을 받고 있다.
16일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매매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둘째 주 현재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1.68% 하락해 전년 같은 기간(-1.15%) 대비 낙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 보면 온도차가 더 크다. 대전의 경우 올해 현재까지 2.78% 상승해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전년(0.28%)과 비교하면 상승률이 10배 수준에 달한다. 대전은 청약 시장에서도 올해 상반기 평균 청약 경쟁률이 55.96대 1로 전국 최고다.
반면 다른 지역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주간 아파트값 통계에서 올해 단 한 차례도 상승세를 나타내지 못했다. 대구 아파트값은 올해 1월부터 9월 둘째 주까지 누적 1.08% 하락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구 아파트값이 1.77% 상승했던 것을 감안하면 분위기가 반전됐다.
광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지역 아파트값은 올해 현재 0.81% 떨어져, 지난해 같은 기간(2.29%)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광주 남구 봉선동에 있는 한국아델리움 3차 전용 84㎡은 최근 1년 새 집값이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 아파트는 지난해 1월께 5억9000만원에 거래가 체결됐는데, 같은 해 11월에는 11억1000만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래가 한산하다 지난 6월 6억7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7억원 대를 회복했지만 지난해 고점과 비교하면 턱 없이 낮은 가격이다.
다만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울산과 부산 지역의 경우 최근 들어 미약하지만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울산시의 9월 둘째 주 아파트값 하락률은 -0.02%로, 지난 2017년 8월 넷째 주(-0.02%) 이후 최근 2년 새 낙폭이 가장 적었다.
울산은 지난 2017년 3월 둘째 주 이래 2년6개월(130주) 연속 하락 중이며, 올해도 9월 둘째 주까지 –4.65% 떨어졌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7.60%)보다는 하락세가 크게 둔화됐다.
울산의 아파트값 회복세는 조선업 경기 하락 둔화가 가장 주된 배경으로 꼽힌다. 감정원에 따르면 울산은 지난해 우리 조선업체가 세계 선박 발주량의 44.2%를 점유할 정도로 일감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른 지역 경기도 점차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감정원 관계자는 "최근 조선업 시장이 회복세를 보임에 따라 전월세 거래량이 증가하는 등 주거 수요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라며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해양 인수 추진으로 지역 산업이 활성화될 전망도 존재해 부동산 시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 수주상황 개선으로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점차 주변지역으로 퍼지고 있다. 동남권(대구, 경남·북, 울산, 부산)은 대구를 제외하면 부동산 장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9.89%로 전국에서 가장 아파트값 하락폭이 컸던 경남 거제시의 경우, 여전히 부침이 심한 상황이지만 올해 현재 누적 0.06% 상승을 기록해 바닥권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부산의 경우도 최근 가을 이사철을 맞아 낙폭을 줄이고 있다. 부산 아파트값의 9월 둘째 주 하락률은 –0.06%에 그쳐 지난해 10월 다섯째 주(-0.06%) 이후 가장 하락폭이 적었다. 부산의 올해 누적 하락률은 -3.35%로, 전년(-3.05%)보다 여전히 침체 상황이 누적되고 있지만 최근 들어 하락폭을 줄여나가고 있는 추세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 부동산은 투기적 수요보다는 실수요 중심의 시장이기 때문에 수급상황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한다"면서 "가을 이사철이 시작되면서 공급 대비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또 "특히 울산, 부산 등의 경우 그동안 부동산이 장기 침체되면서 경기 순환에 따른 상승 에너지와 조선업 등 지역 경기 회복세가 맞물려 큰 폭의 상승은 어렵겠지만 완만한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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