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소통 바탕, 안정적 미래 먹거리에 온 힘 쏟겠다"

입력 2019.09.15. 19:04 수정 2019.09.15. 19:04 댓글 0개
[취임 1주년 맞은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
직원들과 번개·노조와 치맥데이
상생 조직문화로 자긍심 고취
부정적 이미지 바꾸는데 힘써
사람 중심 오룡지구 개발 ‘한창’
택지·산단·관광단지 개발 주사업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이 최근 무등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은 햇빛과 바람이다”며 해상풍력 같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단계별 추진 계획을 밝히고 있다. 오세옥기자 dkoso@srb.co.kr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반드시 공사의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내겠습니다."

김철신 전남개발공사 사장은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이 바로 햇빛과 바람이다"며 "태양광이나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통해 '잘 사는 전남' 건설의 디딤돌이 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공사의 주력사업인 택지·산단개발 외에 주택건설 부문 진출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취임 1년을 맞은 김 사장을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함께 주요 사업들에 대한 향후 추진 계획에 대해 들었다.

-취임 1년을 맞았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본다면.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다. 처음 취임했을 때 외부에서 공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는 않았다. 사실 고급인력들이 열심히 일했고 성과도 많았다. 하지만 이미지는 부정적이었다. 지난 1년은 이를 극복하는데 주력하는 시기였다.

우선 내부 직원들의 자긍심 고취가 필요했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 직원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방편으로 상생하는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사장실을 개방하고 직원들과 수시로 번개모임을 가졌다. 한달에 두번 '치맥(치킨+맥주)데이'를 통해 노동조합과의 간극도 좁혔다.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직원들이 서로 마음을 열면서 조직이 안정됐고 더불어 현안 사업들의 추진 속도도 빨라졌다. 홍보도 강화했다. 공사에 대한 불신의 원인이 '잘 알려지지 않은 데 있다'는 판단에서였다. 그 결과 지금은 많은 도민들이 공사를 호의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주시는 것 같다. 감사드린다.

-그동안 어떤 성과들이 있었나.

▲산단분양률이 높아졌고 5년 연속 흑자 달성도 눈앞에 두고 있다. 취임 직후 부진한 산업단지 분양률은 큰 부담이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했던 게 지자체와의 공동협의체 구성이었다. 강진·장흥 군수들과 면담을 통해 이견을 줄여나갔고 원스톱 맞춤형 지원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키로 합의했다.이같은 협업은 성과로 이어졌다.

강진산단은 예상보다 빠르게 지난 6월 100% 분양됐고 장흥산단 또한 대규모 신재생에너지사업 유치 등 잇단 투자유치로 기업들로부터 관심의 대상이 됐다. 흑자경영도 주목할만 하다. 작년 회계결산 결과 매출 1천249억원, 영업이익 179억원, 당기순이익은 142억원이었다. 4년 연속 흑자였다. 올해도 흑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사업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택지와 산단, 관광단지 개발이 대표적이다. 남악신도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강진 및 장흥 산단, 여수경도해양관광단지 등이 있다. 우선 남악신도시 개발을 꼽을만 하다. 전남도청을 비롯한 43개 공공기관이 입주했고 인구도 3만8천여명에 달한다. 현재 진행 중인 오룡지구 택지개발 사업이 마무리되면 약 6만명이 살아가는 전남 행정복합 도시가 완성된다.

오룡지구 사업은 사람 중심의 'Walkable City'를 모토로 추진되고 있다. 3.8km의 논스톱 보행자 산책길과 차로 없는 안전통학길, 약자를 위한 범죄예방시스템(CCTV·보행등) 등이 핵심 내용이다. 또 15km의 다양한 가로수길도 조성된다. 현재 전체 공정률은 50% 가량이다. 주민들이 입주하기 시작하는 2020년 6월 전에 기반시설을 완료하고, 2024년까지 전체 사업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여수 소라면 죽림리 일원에 새롭게 '여수 죽림1지구 도시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곳은 여수국가산업단지 배후 도시 기능을 하게 된다. 5천776세대(면적 97만9천165㎡, 약 30만평) 1만4천여명이 거주하게 된다. 올 하반기 공사 발주를 목표로 인·허가와 보상 절차를 준비중이다.

-신규 사업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나.

▲강진과 장흥산단 분양 활성화를 토대로 새 산업단지 개발을 구상 중이다. 나주가 최우선 후보지다. 한전공대 설립이 추진되고 있고 에너지 중심의 특화 국가산업단지 후보지로 선정됐기 때문이다. 개발 호재들이다. LH와 공동사업을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주택건설사업 진출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공공주택 건설을 통해 품질·디자인·특화단지 등의 기준을 제시할 생각이다. 과도한 분양가 상승 견제 등 도민의 주거복지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물론 민간 영역과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 부분은 적절히 조화를 이뤄갈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공사의 안정적인 미래 먹거리와 직결돼 있다. 전남도정의 최대 역점사업인 '블루 이코노미'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전남의 비교우위 자원은 햇빛과 바람이다. 이 자원 자체가 재생에너지 사업의 원동력이다. 태양광은 도민과 이익을 공유하는 '도민 발전소' 모델이 유력하다. 대상지는 도유지인 옛 축산연구소 부지다. 약 20㎿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현물출자를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구례 섬진강어류생태관 주차장 등에 약 600㎾ 태양광발전설비 설치도 추진중이다. 내년 상반기 상업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우리 공사의 중·장기 미래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다. 에너지전환 정책에 이바지하면서 우리가 바라는 산업육성과 고용창출 뿐만 아니라 도민의 소득 창출도 크게 기대되는 사업이다.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 R&D사업' 과제를 선정받아 영광군 해역에 300㎿급 국가 해상풍력 단지 개발을 추진중이다. 해상계측기를 설치해 풍황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2022년 착공을 위해 해양지질, 해양환경 등의 조사를 병행하고 있다.

시범사업으로 영광 약수지역에 4.3㎿ 급 1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2021년 상업발전에 들어갈 계획이다. 신안군 해상 등에서도 대규모 해상풍력 단지개발을 추진할 방침이다.

-지방공기업의 사회적 가치 실현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렇다. 전사적으로 노력 중이다. 계약업무에 사회적 약자기업 가산점 부여, 사회 소외계층 기부 실적 우대 등을 접목한 것은 바로 이 차원이다. 이 제도는 전남개발공사가 지방공기업 중에선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그만큼 의미가 크다. 2018년 지방공기업에서는 유일하게 국가인권위원회 주관 인권경영 선도기관으로 선정된 것도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평소 복지시설 방문이나 위문품 전달, 점심 배식봉사 등도 진행해왔다.

지난 한해 직원 1인당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참여 횟수는 3.2회다. 전직원 봉사활동 시간도 1천800시간에 달한다. 앞으로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가겠다.

-전남도민들에게 하실 말씀 있으시면 해달라.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시작한 전남개발공사에서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그 책임감은 민선 7기 도정목표인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 구현을 위해 말뿐이 아닌 진정어린 사명감과 책임의식으로 도민의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전남의 취약한 산업기반 확충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도민의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택지개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산업단지 등 다방면에서 가치를 창출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도민들께서도 칭찬과 함께 질책도 아끼지 말아달라. 열심히 하는 지방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윤승한기자 shyoon@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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