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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팬들에게 위안···양현종, 유종의 미 거둘까

입력 2019.09.15. 15:40 수정 2019.09.15. 16:21 댓글 0개
마지막 출장서 호투 여부에 기대감↑
시즌 세번째 완봉·17승·ERA 1위 도전
역투하는 양현종. 뉴시스

양현종(KIA 타이거즈)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 모습은 어떨까.

양현종은 마지막 등판을 앞두고 있다. 180이닝을 소화하기로 한 그는 앞으로 1경기만을 출장하고, 남은 경기는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를 넘겨줄 계획이다. 남은 시즌이 2주 채 남지 않은 상황이라 빠르면 이번 주에, 늦어도 다음 주에 등판한다.

KBO리그 13년차인 그가 여전히 위력적인 공을 유지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6승 8패 평균자책점(ERA)은 2.25를 기록하며 대투수다운 면모를 과시했다.

최근 흐름도 나쁘지 않아 더욱 기대감은 증폭된다. 부진했던 기억은 시즌 초 4경기가 전부다. 5월 이후부터 결점 없는 투구로 선전했다. 특히 8월 이후 2차례나 완봉승을 거두며 최고의 컨디션을 자랑한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14차전에는 선발로 출전해 팀을 4-0 승리로 이끌었다. 이로써 '연패 스토퍼'답게 KIA의 4연패 사슬을 끊어냈고 그는 16번째 승리를 세웠다.

또 양현종은 전 구단 상대로 승리를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전 구단 승리는 김광현(SK 와이번스),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에 이어 양현종이 올 시즌 3번째다. 이날 양현종은 9이닝 86구 3피안타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완봉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두 번째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완봉승이다. 시즌 첫 번째 완봉승은 99구로 승리를 거둔 지난 8월 4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이다.

양현종이 마지막 등판에서 또 한번 웃으려면 야수들의 지원이 필요하다. 타선 지원만 충분했어도 그가 거둘 수 있었던 승리는 20차례가 넘는다. 양현종이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한 수가 '22'를 넘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여기에 수비 지원도 절실하다. 경험이 부족한 신인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다보니 실책이 부쩍 늘어난 처지다.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던 경기처럼 야수진이 호수비를 펼쳐 줘야만 한다.

사실 양현종의 완봉승에는 야수진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위기 때마다 안타성 타구를 잡아내며 양현종의 짐을 덜어준 것이다. 4회말 가운데 담장을 향해 가는 공을 중견수 이창진이 펜스에 부딪치며 잡아냈다. 6회말에는 유격수 박찬호가 3루와 좌익수 사이로 향하는 공을 캐치했다. 호수비는 경기 막판에도 계속됐다. 9회말 무사 1,2루 위기에서 이창진이 또 해냈다. 이창진은 2루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공을 향해 몸을 날려 잡아냈다. 그의 호수비 때문에 상대팀 주자는 발이 묶였고 실점을 막아낼 수 있었다.

만일 양현종이 계산대로 또 한번 완봉승에 가까운 성적을 거둔다면 평균자책점 1위로 올라 설 수 있다. 현재 평균자책점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두산 린드블럼(2.15)과 0.10 차이에 불과하다.

상승세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이 마지막 등판에서 호투와 야수 지원에 힘입어 평균자책점 1위에 올라설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양현종 등판 경기는 로테이션상 17일 NC 다이노스전이나 18일 롯데전이 유력하다.

한경국기자 hkk4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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