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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뚝 떨어지는 학생수···다문화 학생만 ‘쭉쭉’

입력 2019.09.15. 09:00 댓글 1개
'학생수 절벽' 광주·전남, 다문화 학생이 버팀목
유·초·중·고 1년새 1만5300명↓초·중·고 20만 붕괴
다문화학생, 광주 5년 새 2배·전남 1만 시대 '활짝'
맞춤형 교육, 연구학교 지정 등 다각적 대책 강구
한국의 전통 명절문화 배우는 다문화 가족.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송창헌 기자 =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광주·전남지역 '학생수 절벽'이 현실화된 가운데 다문화 학생들이 학생수 급감의 저지선,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지역 다문화 학생이 5년 새 2배 가까이 증가하고, 전남은 1만명 시대를 활짝 열면서 연구학교 지정 등 맞춤형 교육정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15일 광주·전남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2019 교육부 기본통계상 4월1일 기준 광주·전남지역 유·초·중·고 학생수는 42만793명에 이른다.

광주는 지난해 21만5052명에서 올해 20만6856명으로 8196명(3.8%), 전남은 22만1111명에서 21만3937명으로 7174명(3.2%) 각각 감소했다. 광주·전남 모두 전국 평균 감소율(2.7%)보다 높다. 유치원을 제외한 초·중·고만 따지면 광주는 18만여 명, 전남은 19만여 명으로, 둘 다 20만명선이 붕괴됐다.

전남지역 31개 학교(분교 포함)에서는 올해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을 생략했고, 신입생이 단 1명인 '나 홀로 입학'도 초등 4곳, 분교 10곳, 중학교 1곳, 분교 1곳 등 모두 16곳에 달했다.

반면 다문화 학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다양한 국적의 부모를 둔 이들 다문화 학생들의 수적 증가는 날개없이 추락하는 지역 학생수의 최소한의 저지선이 되고 있다.

지역내 다문화 학생수는 농어촌 이주여성이 많은 전남의 경우 어느덧 1만명 시대를 맞았다. 초등이 6735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1491명), 유치원(1145명), 고등학교(1104명). 특수학교(34명) 순이다. 통틀어 1만509명에 이른다. 5년 새 3271명이나 늘었다. 무려 45%의 증가율이다.

부모 국적별로는 베트남이 4314명으로 가장 많고 필리핀(1900명), 중국(1780명), 일본(939명), 남아시아(682명), 태국(241명), 몽골(197명), 중앙아시아(148명)가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여수와 순천이 각각 955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나주(809명), 목포(777명), 광양(722명), 영암(554명), 화순(544명), 해남(539명) 등의 순이고 나머지 시·군에도 220∼450명씩 분포돼 있다.

광주의 경우도 3553명(유치원 미포함)으로 2015년 1899명 이후 5년 새 2배 가량 증가했다. 초등학생이 2741명으로 77%에 달하고, 국내 출생 다문화 학생이 80%(2871명)를 넘겨 다문화 학생 비중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부모 국적별로는 베트남, 중국, 필리핀, 중앙아시아, 일본이 톱5를 차지했다.
전남도교육청의 다문화 정책학교 '경청올레'. (사진=뉴시스DB)

다문화 학생들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하면서 교육 당국도 관련 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우선 전남교육청은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다문화교육을 실시하고, 올 한해 목포용해초와 고흥 도화초, 완도 노화고 등 25개 학교를 다문화 중점학교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일부 학교는 연구학교로 지정됐다.

또 다문화 이해교육과 다문화 학생 맞춤형 교육 등을 위해 올해 2억1100여 만원 등 최근 3년 새 7억여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지자체, 가족지원센터, 대학, NGO 등과 협력해 민관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기관별 다문화교육 지원, 강사풀도 운용할 계획"이라며 "아시아와 유럽, 북미 등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교육을 목표로 다문화 교육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교육청도 20여 개 학교를 다문화교육 정책학교로 지정, 중도 입국학생이나 외국인 학생 등에 대한 한국어 집중교육과 학부모 대상 다문화 교육, 다문화 감수성 증진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다. 대반초와 월곡초는 올해 처음 실시하는 징검다리 과정(초등 입학예정 학생 사전교육)도 함께 시범 운영한다.

동운초와 영천중은 연구학교로 지정, 세계시민교육 연계 수업모델을 직접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다문화 학생 담임교사 연수도 3년마다 15시간 이상 하던 것을 매년 15시간 이상으로 늘리고, 모든 교직원을 대상으로 2시간 이상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을 받도록 했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학생은 물론이고 학교 내 전체 구성원들이 다문화 감수성을 갖출 수 있도록 다각적인 맞춤식 교육모델을 적용 또는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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