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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식이 절로’ KIA, 2G 9실책 속출…학습효과는 없었나

입력 2019.09.10. 21:31 댓글 0개

탄식이 절로 나왔다. KIA 타이거즈는 2경기 연속 어이없는 실책을 연거푸 범하면서 경기를 내줬다. 경기 전 박흥식 감독대행의 일갈은 소용이 없었다. 

KIA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4-8로 패했다. 이로써 KIA는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시즌 56승73패. 

이틀 연속 무기력하다 못해 어이없는 경기력이었다. KIA는 지난 8일 광주 키움전에서 3-13으로 패했다. 스코어보다 과정이 좋지 않았다. 5개의 실책을 범했고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박흥식 감독대행의 고개를 숙이게 만들었다.

이날 경기 전, 박흥식 감독 대행은 한숨을 내쉬면서 “감독의 책임이다”면서도 “선수들이 느낀 점이 많았을 것이다. 이해가 안되는 플레이였고 본헤드 플레이였는데, 평생에 그런 플레이는 나와선 안된다. 주루 뿐만 아니라 투타 모든 면에서 실망스러운 경기였다”고 말했다.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도 꼬집었다. 그는 “포스트시즌을 가는 것도 아니고 경기도 얼마 남지 않아서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져 안일한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면서 “팬들을 위해서라도 그런 플레이가 나와선 안된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집중하면서 신중하게 플레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선수들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길 바랐다.

그러나 박흥식 감독대행의 일침에도, 선수들의 모습은 다르지 않았다. 스코어와 실책 수만 달라졌을 뿐, 보는 이들로 하여금 탄식과 한숨이 절로 나오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점수를 내주는 과정 곳곳에 선수들의 아쉬운 모습들이 나타났다.

1회말 민병헌에 선제 적시타를 허용한 뒤 맞이한 무사 1,2루에서 전준우의 강습 타구가 3루수 박찬호로 향했다. 타구가 낮게 깔리는 듯 했지만 박찬호의 몸과 가까웠다. 글러브 핸들링으로 걷어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바운드 캐치에 실패하며 뒤로 흘러가게 만들었다. 적시 2루타가 되며 0-2가 됐다.

이후 2점을 더 내줬고, 0-4로 뒤진 2회말에는 실책의 연속이었다. 무사 1루에서 강로한의 중전 안타 때 중견수 이창진의 3루 송구가 3루로 향하는 주자 정보근의 다리에 맞았다. 불가항력적인 상황이었지만 결국 타자를 2루까지 보내며 무사 2,3루 위기가 됐다. 이후 손아섭의 타구 때가 문제였다. 3루수 박찬호가 강습 타구를 잡아냈다. 하지만 리드 폭이 크지 않았던 3루 주자 정보근을 무리하게 잡아내려 했다. 세이프였고 1루 송구에도 영향을 미쳤다. 송구 실책으로 무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생각하는 플레이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던 박흥식 감독대행의 얘기가 딱 들어맞았던 상황이었다. 결국 무사 만루에서 정훈에 희생플라이, 전준우에 적시타를 내주면서 0-6까지 점수 차가 벌어졌다.

이후에도 교체로 투입된 문선재가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민병헌의 타구에 낙구 지점을 포착하지 못하고 허둥대다가 엉거주춤한 자세로 다가서다 놓쳤다. 실책으로 기록되진 않았지만 아웃카운트가 늘어나지 못한 아쉬운 플레이의 하나였다. 

4-6으로 추격을 하던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손아섭의 타구를 3루수 박찬호가 포구하지 못하며 또 다시 실책을 범했다. 실책 4개 째. 결국 이 실책 역시 이어진 1사 1,2루에서 민병헌의 적시타로 연결이 됐다.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어진 1사 1,3루에서는 전준우의 2루수 땅볼 타구 때 오정환이 타구를 더듬으며 병살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이닝은 종료되지 않았다. 

지난 8일 경기까지 합하면 2경기 동안 9개의 실책을 범한 꼴이었다. 모두 KIA가 리빌딩 기조를 내세우면서 경험을 쌓게 하고 있는 선수들이 범한 실책이었다. 하지만 이런 플레이들이 계속해서 나온다면 리빌딩의 의미도 퇴색될 수밖에 없다. KIA 구단 입장에서도, 박흥식 감독대행의 입장에서도 아쉬움이 배로 쌓일 수밖에 없는 장면들로 고개를 숙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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