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사설> 전남바이오 산업, 美 특허 획득에 청신호 켜졌다

입력 2019.09.10. 18:05 수정 2019.09.10. 18:05 댓글 0개
사설 현안이슈에 대한 논평

전남도가 새 천년 비전사업으로 내세운 '블루 이코노미'산업에서 의미있는 성과가 나왔다고 한다. 전남도와 줄기세포 유래 바이오신약개발을 공동 연구중인 박세필 제주대 생명공학부 교수가 '알츠하이머 질환 연구모델 형질전환 돼지 생산기술'을 출원, 미국 특허를 최종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치매 치료제 개발의 관건이 되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승인받았다는 것이다.

세계 처음이라 할 이같은 특허 획득은 치매에 걸린 돼지를 생산, 치매 원인을 밝혀 이를 신약개발에 응용하는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치매 돼지 생산 원천기술 확보는 새로운 치매 치료제 개발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 줄기세포 1세대로 국내에서 처음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줄기세포계의 선구자다. 지난 2009년 멸종위기 제주 흑돼지 복제를 비롯해 치매 걸린 돼지 생산에 성공하는 등 바이오 산업의 기대주로 주목을 받아왔다.

오늘날 바이오 산업은 막대한 부가가치 창출로 지자체마다 사활을 걸고 유치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번 박교수의 알츠하이머 형질돼지 생산기술 특허로 오는 2024년부터 9년간 4조4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될 정도다. 급증하는 환자 비율로 보면 가파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이번 박교수의 특허 획득은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기술 독과점을 강화하는 시점에서 나온 것이어서 기술 독립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이번 특허 획득으로 전남 블루 이코노미 산업의 핵심인 바이오 신약 개발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전남도는 지난해 2월 박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전남도 줄기세포 산업화 기획위원회'를 발족하고 화순을 우리나라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전남도와 박교수가 거둔 성과를 계기로 난치병 치료제 개발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과 연관산업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크다. 젊은 세대의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도 높인다. 전남도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전남형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다. 전남 바이오 산업의 전망을 밝게하고 꿈의 치매 치료제 개발이 머지 않은 미래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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