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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감사'와 나눔'으로 더욱 풍성한 한가위 보내세요
입력 2019.09.10. 08:55 수정 2019.09.10. 10:17 댓글 0개하늘은 구름 한 점 없이 파랗고, 들녘은 어느덧 초록빛을 벗어 던지고 황금빛으로 채색을 준비하는, 막연히 설레고 풍요로운 계절 가을이다.
그 가을과 함께 민족 최대의 명절이자 축제인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가왔다. 벌써부터 그리운 가족 친지를 만나기 위한 귀성행렬로 북적이는 풍경과 정성스럽게 마련한 선물꾸러미를 들고, 보고 싶었던 가족들과 만나 환하게 웃는 이들의 행복한 얼굴이 떠오른다.
고향을 찾는 귀성객들에게 전국 최초 노사상생의 사회적 대통합모델인 광주형일자리 출범, 시민 공론화를 통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확정, 세계 5대 메가 스포츠대회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성공적인 개최, 광주시의회의 지방자치학회 우수조례 대상 2년 연속 수상 등 시정과 의정의 풍성한 수확물을 보여 줄 수 있어 벌써부터 설레고 미소가 지어진다.
조선 순조 때 김매순의 열양(洌陽), 곧 한양(漢陽)의 연중행사를 기록한 책인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늘 한가위만 같아라(加也勿 減夜勿 但願長似嘉俳日)'라는 말이 나온다.
하늘은 높고 말을 살찌는 천고마비에다 새 곡식과 햇과일 등 오곡백과가 무르익어 만물이 풍성함을 뜻하고, '5월 농부, 8월 신선'이라는 말처럼 중추절인 추석은 한마디로 풍요로움 그 자체를 일컫는 듯하다.
이렇듯 추석은 무르익은 곡식과 다양한 음식을 차려 나누어 먹는 풍성함을 공유하는 날이며, 잊고 지냈던 조상님과 자연에 대한 감사를 되새기는 날이다.
더불어, 이렇게 모든 것이 흡족하고 행복하게 느껴질 때에, 오히려 주위를 한 번 더 둘러보게 된다. 모두가 정말로 행복한지, 혹시 상대적으로 더 아프고 쓸쓸한 이들은 없는지 살펴보게 된다.
설레고 들뜬 사회 분위기와는 달리 공허함과 쓸쓸함으로 추석이 더 외롭고 힘든 우리 이웃이 적지 않다. 찾아올 가족이나 귀성객이 없는 홀몸 어르신과 결손가정 아동 등은 모든 사람이 정겨운 명절이 오히려 가장 허전하고 외로운 날인지 모른다.
최근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고 가계 소득이 정체되는 등 살림살이에 여유가 줄어들면서 소외계층에 대한 관심도 위축되는 모습이다.
그럴수록 소외계층과 불우이웃을 따뜻한 가슴과 배려의 마음으로 보듬으려는 우리 사회의 훈훈한 '사랑 나눔과 이웃 사랑' 실천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마음을 주고받는 관심과 사랑이야 말로 함께 나누는 광주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는 원동력임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아야 할 것이다.
기쁨은 나누면 커지고 슬픔은 나누면 덜어진다고 한다. 다가오는 한가위에는 시민 모두가 '감사와 나눔'이라는 선물로 더욱 마음 뿌듯하고, 풍성해지기를 바란다. 빛고을의 밤하늘에 휘영청 떠오를 한가위 보름달에 광주 시민 모두의 행복과 건강을 기원해 본다.
- [기고] 전남과 광주의 문화다양성, 포용의 문화로 바꾸자 최근 이강인 선수에 대한 이슈가 부상한 적 있다. 아시안 컵 4강 전을 앞두고 식사 후 함께 얘기하자는 주장의 얘기를 무시하고 탁구를 친 이강인 선수를 나무라는 과정에서 주장이자 선배인 손흥민 선수에게 달려들어 부상을 입혔다는 것이다. 이 사건으로 이강인 선수는 인성이 부족한 자 혹은 싹수없는 선수가 되었다.뭐 이강인 선수를 두둔하거나 비판하자는 건 아니다. 우리들이 갖고 있는 문화체계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꺼낸 얘기다. 사실 우리는 강한 선후배 문화를 갖고 있다. 특히 나이에 관한 한 절대적이다. 왜 싸우면서도 나이를 따지는 게 우리 아닌가?이에 반해 유럽이나 북미 등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섞인 곳에선 그 차이가 상대적으로 덜하다. 여러 인종과 문화가 섞이다 보니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주장을 하고, 그 태도 또한 우리와 사뭇 다르다. 왜 프리미어리그나 여타 유럽축구를 보면 선수가 감독을 밀치고, 선수끼리 자기주장을 펼치다 싸움까지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지 않은가?제국주의 경험에 여러 문화가 섞여서 그런지 모르지만 그들은 자문화 못지않게 타문화를 존중한다. 타인의 말이나 표현을 무시하거나 억제하는 행동을 금한다. 더불어 타인을 차별하는 것도 금한다. 왜 영국 프리미어리그를 보면 선수들 유니폼에 "No Racism, No Room"(인종차별 예외없음)이라고 적혀 있지 않은가? 그 정도로 타인 문화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게 우선이다. 실제로 인종차별이 만만치 않기에 그럴 수도 있지만.문화정책에선 이를 문화다양성이라 부른다. 2014년 박근혜 정부 시절 '문화다양성법'이 제정되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나서야 한다. 더불어 국적·민족·인종·종교·언어·지역·성별·세대 등에 따른 문화적 차이에 의한 차별을 할 수 없다. 각 집단은 자신의 문화를 표현하거나 관련된 예술활동을 하며 지원에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광주 전남 또한 마찬가지다. 특히 전남은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2016년 12월 1일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하여 많은 지자체의 조례 제정에 영향을 주었다. 광주광역시 또한 2018년 7월 24일 조례를 제정하여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다. 그런데 두 조례가 다르다는 점이다.최초로 문화다양성 조례를 제정한 전남도는 '문화적 차별'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하여 문화적 표현이나 활동을 제한하는 것을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형태로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광주광역시 조례는 '문화적 관용'이라 하여 개인이나 집단의 차이에 의한 차별은 금지하고 있으나, '단, 사회미풍양속을 침해하는 문화다양성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규정하여 그 보호의 범위를 사회미풍양속으로 제한하고 있다. 그런데 이 미풍양속이란 무엇인가?그 범위가 모호할뿐더러 미풍양속이라는 표준화된 문화체계에 여러 문화를 가둠으로써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기 보다는 억압하게 만든다. 즉 누군가 사회미풍양속에 침해한다고 말하면 그 표현이나 활동은 제한되거나 금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문화다양성 보호가 아닌 억압의 측면이 있다.문화나 사회의 발전은 현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나온다. 에두와우드 마네의 '올랭피아'나 구스타프 꾸르베의 '세상의 기원' 등은 모두 당시로서는 허용될 수 없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예술이 발전했고, 사회가 변했다. 지금 당장 강력하게 작동하지 않는 조례이기에 그냥 넘길 수도 있지만, 문화다양성이란 평소엔 인지되지 않다가 사건이 발생하며 작동하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전남도나 광주광역시 조례는 전국 지자체에 끼친 영향이 커 전남도 조례는 경기도에, 광주광역시 조례는 서울시에 영향을 끼쳤다. 이에 같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전남도의 조례가 적절히 문화다양성을 보호하고 있는 만큼 광주광역시 조례도 바뀌어 광주 전남이 함께 인권의 도시로서 나아갔음 하는 바램이다. 라도삼 서울연구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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