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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 현역의원 교체 여론 '강세'

입력 2019.09.08. 20:00 댓글 0개
교체 희망 53.5%, 재당선 27.3%보다 26.2%p ↑
20~30대 젊은 세대일수록 새 인물 당선 원해
호남정치 분열·존재감 미미·책임론 반영돼
현역의원 의정활동 긍정평가는 53.7%로 높아
총선, 정권 중간평가보다 현역의원 심판 무게

【광주=뉴시스】 추석특집 광주전남지역 정치인식 여론조사. 2019.09.08 (그래픽=김은지)

【광주=뉴시스】맹대환 기자 = 2020년 4·15 총선에서 광주·전남 지역구 현역 국회의원을 새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여론이 재당선을 바라는 의견보다 두 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역 국회의원 개인의 의정활동은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으나 중앙 정치무대의 미미한 존재감과 호남정치 분열에 따른 책임론, 지역 현안에 대한 목소리 부재 등이 새 인물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사랑방닷컴이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5일부터 6일까지 광주·전남지역 만19세 이상 남녀 1003명을 대상으로 정치인식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8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역구 국회의원 교체 희망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3.5%가 '내년 선거에서 다른 인물이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했다.

'현 지역구 국회의원이 한 번 더 당선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7.3%로, 교체를 원하는 응답률이 두 배 가량(26.2%포인트) 높았다. 모름/무응답은 19.2%다.

인물 교체를 원하는 성별 응답률은 남자 57.2%, 여자 49.9%로 남자가 여자보다 7.1%포인트 높았다.

연령별로는 30대가 63.4%로 가장 높았고 이어 19~29세가 62.7%, 40대 59.5%, 50대 51.8%, 60세 이상 41.5% 순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국회의원 교체를 희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광주가 55.9%, 전남이 51.7%이고, 직업별로는 화이트칼라와 학생이 각각 62.7%로 가장 높았고, 가정주부가 40.3%로 가장 낮았다.

지지 정당별 응답자의 국회의원 교체 희망 비율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52.9%, 민주평화당 36.5%, 바른미래당 56.4%, 자유한국당 69.0%, 정의당 72.9%로 나타났다.

지역구 국회의원에 대한 역할 수행 평가는 응답자의 53.7%가 '잘 수행했다'고 응답했으며, '잘못 수행했다'는 27.5%, '어느 쪽도 아니다'는 5.1%, '모름/무응답'은 13.7%로 집계됐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26.2%포인트 높다.

현역 국회의원의 의정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세대별 비율을 살펴보면 60세 이상이 60.3%로 가장 높고, 이어 50대가 53.0%, 19~29세와 30대가 각각 50.3%, 40대가 49.1% 순이다. 성별로는 남자가 49.6%, 여자가 57.7%이고, 지역별로는 광주가 49.3%, 전남이 57.0%다.

직업별로는 학생이 64.5%로 가장 높은 반면 화이트칼라가 47.3%로 가장 낮은 점수를 줬다.

지지 정당별 응답자의 의정활동 긍정평가는 더불어민주당 58.5%, 민주평화당 79.2%, 바른미래당 78.2%, 자유한국당 24.8%, 정의당 34.1%다.

야권인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 지지자의 의정활동 긍정평가가 80%대에 육박한 반면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는 58.5%로 낮아 대조를 보였다.

【광주=뉴시스】 추석특집 광주전남지역 정치인식 여론조사. 2019.09.08 (그래픽=김은지)

이처럼 의원 개개인에 대한 의정활동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높은 데도 불구하고 인물 교체를 원하는 여론이 높은 것은 호남정치가 처한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전체 18석 중 국민의당에 16석을 몰아줬는 데도 민주평화당과 바른미래당으로 쪼개지고 민주평화당은 다시 1년6개월만에 분당사태를 맞았다.

이에 따른 실망감과 호남정치 복원에 대한 기대감이 복합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연이은 분당으로 지역 정치권이 표류하면서 중앙 정치무대에서 호남정치가 실종된 데 따른 책임론도 만만치 않다.

건전한 야당으로 집권여당을 견제하면서 호남의 발전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호남당', '호남 자민련'이라는 비판이 나올 만큼 호남정치를 후퇴시켰기 때문이다.

호남 정치권의 분열은 광주 군공항 이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논란,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 나주 고형폐기물(SRF) 열병합발전소 가동 논란 등 굵직한 지역 간 갈등이 지속된 것과도 무관치 않다.

지역 현안과 갈등이 표출될 때 지역민의 의견을 모아 합리적인 해결책을 제시했어야 함에도 국회의원들의 역할이 부재했다는 비판이 비등하다.

이 같은 분석을 반영하 듯 내년 총선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9.8%가 '현역 국회의원과 야당에 대한 심판'이라고 응답했다. 세부적으로 '현역 국회의원 심판'이 29.5%, '야당 심판'이 20.3%다. 반면 '정부·여당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응답은 34.5%에 그쳤다.

통상적으로 대통령 임기 중반에 치러지는 선거가 정부와 여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하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번 여론조사 결과 내년 총선은 현역의원과 야권 심판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

내년 총선에서 광주·전남 유권자들이 현역 국회의원에 대한 긍정적인 의정활동 평가와 인물 교체를 놓고 어디에 방점을 찍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번 여론조사는 광주·전남 시·도민 5139명과 전화연결에 성공해 이 중 1003명(광주 503명·전남 500명)이 설문을 완료, 응답률 19.5%를 기록했다. 유·무선 전화면접 조사로 유선 19%, 무선 81%를 합산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표본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와 유선 RDD(무작위 생성 전화번호를 통한 임의 걸기) 표본 프레임에서 2019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기준으로 성, 연령, 지역별 인구비례를 할당해 무작위 추출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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