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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넘게 기다렸는데···결국 비에 막힌 김광현·린드블럼 빅매치

입력 2019.09.06. 20:54 댓글 0개
1시간20분 지연된 오후 7시50분 경기 개시
6분 만에 우천 중단…노게임 선언
【서울=뉴시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비가 쏟아져 SK 관계자들이 그라운드를 정비하고 있다. (사진 = SK 와이번스 제공)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선두 SK 와이번스와 2위 두산 베어스의 에이스를 앞세운 '진검 승부'는 결국 비에 막혀 성사되지 않았다. 1시간이 넘게 기다려 경기 시작을 강행했으나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6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 두산의 경기는 계속해서 쏟아진 비 때문에 1회초가 끝난 뒤 노게임 선언됐다.

이날 SK와 두산의 맞대결은 큰 관심을 모았다. 1, 2위 맞대결인데다 양 팀이 각각 에이스 김광현(31·SK), 조쉬 린드블럼(32·두산)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기 때문.

린드블럼은 올해 '역대급 시즌'을 보내고 있다. 26경기에 선발 등판해 170이닝을 던지면서 20승 1패 평균자책점 2.12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다승과 평균자책점, 승률, 탈삼진(166개) 부문에서 모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5경기 만에 20승을 채워 2016년 더스틴 니퍼트가 기록한 역대 최소 경기 20승 달성 기록에 타이를 이뤘다. 외국인 투수 역대 5번째 20승 달성이다.

김광현도 올 시즌 26경기에서 163이닝을 소화하며 15승 5패 평균자책점 2.54로 활약, SK의 선두 질주에 앞장섰다. 다승 공동 3위, 평균자책점 4위, 탈삼진 2위(154개)다.

팔꿈치 수술로 1년을 통째로 쉰 뒤 지난해 복귀한 김광현은 11승 8패 평균자책점 2.98의 성적을 거두며 건재함을 과시했고, 올해 한층 빼어난 활약을 선보였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비라는 불청객이 찾아왔다.

오후 4시20분부터 장대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가 오후 5시께 잦아들었다. SK 관계자들은 급히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SK 그라운드 정비 관계자들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오후 6시15분께 또 폭우가 내렸다.

김용달 경기감독관을 비롯한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들은 당초 경기 시작 시간인 오후 6시30분이 지나고도 그라운드 상태를 지켜보며 취소를 선언하지 않았다. 비도 거의 그친 상태였다.

빅매치인 탓도 있었지만 이날 경기가 취소될 경우 19일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라 고심을 거듭했다.

이미 경기 개시 시간이 지났고, 그라운드 정비에 1시간이 넘게 걸림에도 불구하고 김용달 경기감독관은 경기 개시를 강행하기로 결정했다. SK 관계자들이 서둘러 다시 그라운드를 정비했다.

경기는 당초 시작 시간보다 1시간20분 늦은 오후 7시50분 시작됐다.

김광현이 마운드에 오른 뒤에도 비는 계속 내렸다. 그러나 김광현이 1회초를 삼자범퇴로 끝낸 뒤 빗줄기가 다시 거세졌다. 경기가 시작된 지 6분 만에 심판진은 선수들에게 철수를 지시했다.

비는 그치기는 커녕 더욱 세차게 쏟아졌다. 힘겹게 정비한 그라운드에도 다시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겼다.

끝내 심판진은 경기가 중단된지 30분 만인 오후 8시26분 노게임을 선언했다.

양 팀 모두 진만 잔뜩 뺀 채 짐을 싸야했다. SK로서는 에이스 김광현을 투입하고도 경기가 노게임 선언돼 한층 아쉬움이 컸다.

이날 노게임 선언된 경기는 19일 더블헤더로 치러진다. 가장 최근에 더블헤더가 열린 것은 지난해 10월10일 사직 KT 위즈-롯데 자이언츠전이었다.

jinxiju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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