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칼럼> 미세먼지가 불량배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

입력 2019.09.05. 08:50 수정 2019.09.05. 11:24 댓글 0개
서해현 건강칼럼 서광요양병원장

브라질 아마존강 유역의 열대우림이 불길에 싸여있다. 아마존 밀림을 태우는 연기가 이웃나라 아르헨티나 상공까지 뒤덮었다. 아마존 상류에 위치한 볼리비아도 산불로 온 나라에 비상이 걸렸다. 계속 확산되는 대형 산불로 남아메리카 국가들 뿐 아니라 온 세계가 큰 우려를 하고 있다.

'지구의 허파' 아마존 열대우림이 사라질 위기에 있다. 농지를 확보하기 위해 밀림에 불을 지르는 인간의 이기심이 대형 화재의 주된 원인이다. 위성영상 분석을 보면 대형 산불이 농업 생산을 위한 토지 확보를 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브라질의 지구 반대편 아이슬란드에서 700년 나이의 '오크예퀴들(Okjokull)' 빙하 사망을 기념하는 행사가 지난 주 열렸다. 기후 변화 탓에 녹아내려 700년 만에 사라진 빙하를 추모하는 동판을 설치했다. 원래 오크예퀴들 빙하는 오크 산 정상의 일부분을 덮을 만큼 규모가 컸었다. 지금은 작은 얼음 덩어리 정도로 줄었다. 인간이 만들어낸 기후 변화가 이 빙하를 녹게 한 원인이다. 200년 이내에 지구의 모든 빙하가 같은 운명에 처할 것이다.

대한민국도 기후변화에서 예외가 아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저서 '파란 하늘 빨간 지구'에서 '기록이 한번 깨지면 우연, 두 번 깨지면 우연의 반복, 세 번 깨지면 추세, 매번 깨지면 변화'라고 말한다. 1970년대 열대야 발생일수는 연간 2-4회였으나 2010년대 들어서는 매년 10회 이상 발생하고 있다. 2019년 평균 열대야 일수는 10.1일로 지난해 17.7일보다는 적게 발생했다. 그렇지만 올해도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으로 전국에서 10명 이상이 사망했다.

지구온도 상승의 주원인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프레온 같은 온실가스의 증가이다. 온실가스는 태양열로 생긴 지구의 복사열을 우주로 방출하는 과정을 차단하여 지구의 온도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그 중 대표는 이산화탄소.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를 대량 사용한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05ppm을 넘어섰고 산업혁명 이전에 비해 지구평균온도는 섭씨 1도 상승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450ppm를 넘으면 2도 이상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 추세가 지속된다면, 2040년경에 지구 기온 1.5도 상승이 예측된다. 2도 이상 기온이 오를 경우 지구는 자기 복원력을 잃고 파국 상태로 돌입할 수 있다. 기온 상승 추세가 지속된다면 북극얼음이 완전히 녹을 수 있다. 그린란드 빙하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6~7m 상승한다. 남극 빙하까지 모두 녹으면 해수면이 60~70m가량 상승한다. 여섯번째 지구생물 대멸종기가 다가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여년이 중요하다고 한다. 해결책은 오리무중이고 지구의 미래는 미궁 속으로 빠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미세먼지에 관심이 많고 기후변화에는 큰 관심이 없다. 미세먼지는 건강을 해치는 두려운 존재이다. 그러나 위험성으로 따지면 기후변화가 훨씬 치명적이다. 조천호 전 원장은 "미세먼지가 뒷골목 폭력배 위험이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 위험이다"라고 말한다. 런던이나 로스앤젤레스의 스모그 사태는 미세먼지 때문이었다. 적절한 규제와 정책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기후변화는 다르다. 인류의 욕망을 절제해야 한다. 과연 기후변화 대응이 가능할까? 한 나라의 정책이 아니라, 전 지구적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할 문제이다.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온실가스 배출 7위 국가이다. 기후변화에 책임이 큰 나라이다. 노르웨이의 대니얼 모런 박사 연구에 따르면, 서울이 뉴욕 로스앤젤레스 상하이 보다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 국가 우선순위에서도 멀어져 있다. 현재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30년 뒤 후손에게 피해를 준다.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 화석연료인 석탄 석유 천연가스 사용을 줄여야 한다. 에너지 선택에서 기후변화를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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