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사태 재발되어서는 안된다

입력 2017.07.27. 18:29 댓글 0개
김성후 경제인의창 세무사

금호타이어 매각종료시점이 9월23일까지다. 중국기업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반대하는 여론이 뜨겁다.


금호타이어는 타이어 제조 및 판매업체로 한국, 중국, 베트남 등에 8개 생산공장이 있다. 한국, 중국, 미국, 독일의 4개 지역에 R&D센터를 운영 중이다. 국내 본사를 기반으로 해외9개 판매법인과 17개 해외지사 및 사무소를 통해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타이어시장 점유율 13위이고 국내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함께 3개사가 국내시장을 90% 이상 과점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2조9476억 원이고 영업이익은 1200억 원이다. 직원수는 5000여명이나 국내외 직간접 고용인원은 수만명이다.


국내 생산공장은 광주와 곡성, 평택에 있다. 호남의 대표기업이다.


2016년 말 회사의 부채총액은 2조원 정도 된다. 출자금과 채권회수를 위해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정규·비정규직과 일반직, 도급사, 협력사 등이 힘을 모은 해외매각 저지 대책위원회(이하 ‘매각저지위’)는 더블스타로의 해외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매각저지위는 지난 2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산업은행이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게 매각하겠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여론조사에서 80% 이상이 해외매각에 반대했음에도 산업은행이 해외매각을 강행한다면 생산활동을 모두 중단하는 총파업을 해서라도 해외 매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금호타이어의 해외매각중단을 요구하는 각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금호타이어 매각문제는 경제논리 뿐 아니라 국가경제와 민생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신중한 대처가 필요하며 산업은행에만 맡겨놓을 문제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광주·전남의 유일한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인 이개호 의원도 “산업은행은 문제 해결은 커녕 중국업체인 더블스타에 금호타이어를 통째로 넘겨주기 위해 온갖 특혜를 주고 있다”며 “5000명에 달하는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방위산업체 기술의 먹튀 우려, 지역경제에 대한 악영향 등이 우려된다”고 부실매각 절차 전면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다.


광주·전남 12개 대학 총학생협의회도 금호타이어가 중국기업에 매각될 경우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한 지역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서 매각 반대성명을 발표했다.


광주지역 시민사회·경제단체도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영록 광주지방세무사회장 및 유기근 곡성군수 등 지역 인사들도 KDB산업은행 광주지점, 청와대, 국회의사당 앞에서 국제적 투기자본에 의한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반대하는 1인시위를 벌였다.


금호타이어가 중국의 더블스타에 넘어갈 경우 고용보장을 약속하고 있지만 쌍용차 매각 때도 그러한 안전장치들이 무력화 됐다.


금호타이어가 보유한 874개의 독자기술과 미래친환경 전기차 타이어기술 등 글로벌 특허권 50여건의 기술유출 먹튀를 피할 수 없다.


국방부에 납품하고 있는 전투기 타이어와 군용타이어 납품차질도 우려되고, 더블스타의 중국공장중심 경영으로 국내공장은 점차 단계적으로 축소 및 폐쇄할 것이다.


직접 고용인원 5000여명과 수백개에 달하는 협력업체, 대리점의 고용효과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문재인 정부 대통령 1호 업무지시가 ‘일자리 위원회 설치’다. 문 대통령이 직접 위원장을 맡았다. 양질의 일자리를 다수 확보하는 방향으로 ‘예산·세제’ 등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이러한 정부정책에 반하는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 정부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쌍용자동차 해외 매각에 따른 2009년 5월 쌍용차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산업은행 및 금호타이어 경영진은 매각저지위의 의견, 광주·전남지역민의 여론을 직시하라.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상표권 사용요율 및 사용기간에 대한 협상이 막바지 진행 중이다. 금호 측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더블스타와 매각 절차가 진행된다면 금호 측은 실리를 챙길 수 있겠지만 광주·전남지역민이 우려하는 근로자들의 고용불안, 기술 먹튀우려, 지역경제에 대한 악영향 문제는 해소될 수 없다.


금호 측의 경영정상화가 최선이겠지만 매각이 불가피하다면 국내기업의 인수가 이뤄져야 한다.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이 직접 나서라. 이 지역 출신으로 성공한 연고기업인 ㅂ그룹, ㅁ그룹 등이 인수에 참여하도록….

 

# 이건어때요?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