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5·18 진실규명 계기 삼아야 큰 의미"

입력 2019.09.02. 20:47 수정 2019.09.03. 16:04 댓글 0개
진실 고백 용서의 역사 만들자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
김상윤 지역문화교류재단상임이사

"진정한 사죄는 진실규명입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아들 재헌씨가 5·18 국립묘지를 찾아 희생자들에게 아버지의 마음을 담아 사죄를 전한 것은 고마운 일입니다. 그러나 노태우 전 대통령이 진정으로 사죄를 하는 것이라면 이번 기회에 진실규명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서 그 계기로 만들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노재헌씨의 최근 5·18 국립묘지 방문에 대해 김상윤 윤상원기념사업회 고문은 "노 전 대통령의 진심이라면 진실규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미 있는 후속 조치가 동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노 전 대통령이 거동이 불편할 정도로 몸이 안 좋은 상황에서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은 평소에 '미안하다, 잘못했다'는 생각이 있으니 그 뜻을 전달 한 것 아니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는 "평소 그런 생각을 했다면 어떤 식으로든 관련 자료나 기록들이 있을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그런 자료들이 함께 나와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너무 잘 한 일이지만 그의 진정성을 피해자들이 공감할 수 있으려면 '뭐가 잘못됐는지'를 밝혀야 하고 그럴 때라야 사과의 진정성이 의미를 갖게 된다"고 덧붙였다.

죽음을 앞에 둔 전직 대통령의 아들이 아버지 살아생전에 그 뜻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의미가 있고 노 전 대통령의 여한을 풀어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전직 대통령의 개인적 회한에 그치지 않고 역사적 의미를 갖추려면 진실규명에 대한 단초를 제공해야한다는 이야기다.

그의 사죄가 개인적 회한에 끝나지 않으려면 '광주 여한을 풀어'줘야하고 그 길은 진실규명을 위한 작은 단초라도 제공해야 실질적 의미가 있다는 주장이다.

이어 "제 1 공당이라는 자유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이 39주기가 되어서도 노골적으로 5·18을 폄훼하고 있는 현실에서 노 전 대통령의 사죄로 죽어간 희생자들이나 아직도 고통 속에 살아가는 수많은 피해자들의 마음이 어찌 풀리겠느냐"며 "(이같은 환경에서는)'죄송하다'며 눈물로 사죄하는 것이 반갑고 고마운 일이지만 자칫 '쇼'로 치부될 위험성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무엇이 잘못됐다'고 명백히 밝혀줘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노재헌 씨의 행보에 대해서는 의미를 부여했다.

당시 신군부의 2인자로 전두환과 함께 같은 일을 저질렀던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는 지금껏 잘못이 없다며 험담과 뻔뻔한 작태를 드러내고 있는 전두환에게도 전하는 메시지가 크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사안은 상대적으로 전두환 전 대통령이 얼마나 악질적이고 문제적인간인가를 반증하는 양태"라며 "노 전 대통령이 죽음을 앞두고 행하는 이런 발걸음들이 당시 실질적으로 참여했던 사람들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줘 그들이 함께 해주는 움직임이 일어나면 좋겠는데 '그럴 수 있겠는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자칫 노 전 대통령의 이번 행보가 그들 진영에서 폄훼되고 왜곡될 수도 있겠다는 우려다. 여기에는 자유한국당 김순례 의원 등 5·18을 폄훼한 세력들에 대한 절망이 기반하고 있다.

"저런 사람도 인간이라고 불러야하는지 그런 생각을 했다"는 김 고문은 "자유한국당이 하는 행태를 보면 저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나라라도 팔아먹을 자들이구나, 구한말에 친일파들이 어떻게 나라를 넘겼는가 절절해지는 즈음"이라고 덧붙였다.

김 고문은 "죽음을 목전에 둔 노 전대통령의 행보도 이들에게는 큰 가르침을 주지 못할 것 같다"며 "노 전 대통령 입장에서 진상규명의 실마리 제공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씁쓸해했다.

이어 "자칫 죽음을 앞에 두고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생각한 노 전 대통령이 소위 옛 동지들한테 비난을 받을지언정 그의 행보는 옳은 일"이라고 강조한다. 조덕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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