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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평창 넘어 베이징까지···기적 위한 '비상 체제' 돌입

입력 2017.07.19. 17:14 댓글 0개

한국 아이스하키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기적'을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평창올림픽에서 멈추지 않고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자력 출전을 겨냥해 도전을 이어간다는 계획도 수립해 추진한다.

 대한아이스하키협회는 19일 서울 노원구 태릉선수촌에서 'G-200 평창올림픽 시즌 준비를 위한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를 개최하고 2017~2018시즌 준비 계획과 베이징올림픽 자력 진출을 위한 계획을 밝혔다.

 이날 정몽원(62) 대한아이스하키협회장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에 나서 아이스하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과시했다.

 정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한국 아이스하키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2007년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랭킹 32위였던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올해 21위까지 올라갔다. 여자 아이스하키는 세계랭킹 26위에서 22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남자 대표팀은 2016~2017시즌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꿈을 이루지 못헀지만, 4월 말 IIHF 세계선수권대회 디비전 1 그룹 A에서 2위에 올라 월드챔피언십 승격을 달성하며 '대형사고'를 쳤다.

 여자 대표팀은 지난 4월 IIHF 여자 세계선수권 디비전 2그룹 A(4부리그)에서 전승 우승을 일궈 디비전 1 그룹 B로 승격했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2016~2017시즌 성공을 바탕으로 2017~2018시즌 일대 도약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남자 대표팀은 평창올림픽을 겨냥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 풀타임 소집 훈련을 실시한다.

 이미 5월 중순부터 체력 강화 특별 프로그램을 소화한 남자 대표팀은 일주일에 세 번씩 빙상 훈련을 하고 있다.

 남자 대표팀은 27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 30일까지 러시아아이스하키리그(KHL) 소속 팀과 두 차레 평가전을 한다. 이어 체코 프라하로 이동해 5차례 평가전을 포함한 전지훈련을 진행한다.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아시아리그를 소화한 뒤 남자 대표팀은 올해 11월부터 풀타임 소집 훈련에 돌입한다.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대비 특별 전술 훈련을 진행한 뒤 11월6일부터 12일까지 개최되는 유로 챌린지에 출전하고, IIHF 세계랭킹 1~4위(캐나다·러시아·스웨덴·핀란드), 6위 체코가 출전하는 러시아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에 나서 경기력을 점검한다.

 정 회장은 "채널원컵 유로하키투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시즌이 중단되고 정예 멤버들이 출전하는 대회"라며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가장 중요한 대회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올림픽 직전에는 세계랭킹 2위인 러시아와 친선경기를 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러시아가 한국에서 적응 훈련을 할 장소를 찾다가 안양 한라 구장에서 일주일간 연습하겠다고 하더라. 빌려주는 대신 평가전을 하기로 했다"며 "다른 국가와의 연습경기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따로 실업팀이 없어 이미 풀타임 소집 훈련을 진행 중인 여자 대표팀은 오는 28~29일 강릉하키센터에서 강국 스웨덴과 평가전을 치르며 경험을 쌓는다.

 8월12일 프랑스 알베르빌로 떠나 22일까지 전지훈련을 하며 스위스(세계랭킹 6위), 프랑스(세계랭킹 13위)와 친선 대회를 한다. 9월에는 미국 미네소타로 이동해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1부리그 팀들과 7차례 평가전을 한다.

 여자 대표팀은 11월 헝가리에서 개최되는 4개국 친선대회를 하고, 12월 미국 뉴욕과 미네소타에서 전지훈련을 이어간다.

 한국 아이스하키는 평창을 넘어 베이징올림픽까지 바라본다는 계획이다. 베이징올림픽 자력 진출까지 일굴 수 있도록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겠다는 포부다.

 협회는 이를 위해 일단 백지선(50·미국명 짐 팩) 남자 대표팀 감독과 새러 머레이(29·캐나다) 감독과 계약 연장을 추진한다.

 정 회장은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가장 큰 이유는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우리의 위치를 고수하겠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나의 회장 임기가 2020년까지인데 올림픽 이후 훌륭한 회장님이 오시길 바란다. 그 때까지 수준을 올려놓는 거이 도리라고 생각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백 감독과 머레이 감독도 긍정적인 반응이다.

 백 감독은 "회장님의 말씀에 절대 공감한다. 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에 불과하다"며 "여기있는 선수들이 계속 뻗어나가면서 후배들에게도 좋은 기를 줘야한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머레이 감독은 "이 기회를 또 갖게 된다면 영광일 것이다. 협회에서 계약 연장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어도 자원봉사를 하면서라도 한국 여자 하키의 발전에 기여하고 싶었다"며 "올림픽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올림픽 하키 발전을 위해 계속 뛰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남자 대표팀의 경우 현재 전력을 유지해 내년 IIHF 월드챔피언십에서 잔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군체육부대 아이스하키팀의 지속적인 운영과 여자 18세 이하(U-18) 대표팀 창설 후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출전도 베이징올림픽 자력 출전을 위한 과제로 세웠다.

 아이스하키 전용 링크 건립과 강릉하키센터 사후 활용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유소년·중등 클럽 활성화, 고교 신규 팀 창단 유도, 남자 U-18 대표팀 경쟁력 강화, 여자 학교·실업팀 창단도 추진해 저변을 넓히겠다는 것이 협회의 포부다.

 정 회장은 "일본은 대표팀에 새로운 얼굴이 매년 2명씩 등장하는데 우리는 없다. 일본의 경우 U-18 대표팀 훈련이 잘 돼 있어서 그런 것"이라며 "남자 고교팀의 경우 7개에서 10개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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