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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노스 "北 평산 광산에서 우라늄 채굴 계속···환경오염 우려"

입력 2019.08.28. 07:04 댓글 0개
"3월 23일자 위성사진에 활발한 채굴활동 움직임 포착"
"우라늄 정련 과정 폐기물에 의한 환경오염 가능성"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북한 황해북도 소재 평산 우라늄 광산에서 활발한 채굴활동이 이뤄지고 있으며, 우라늄 추출 과정에서 주변 환경이 오염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27일(현지시간)지적했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 언급했던 북한의 5대 주요 핵시설 가운데 한 곳이다. 38노스는 지난해 11월에도 평산 광산은 우라늄 광석을 채광해 불순물을 제거해 중간산물인 '우라늄정광(yellowcake)‘을 제조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라늄 정광은 가공을 거쳐 핵무기급 고농축우라늄(HEU)으로 바뀔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27일 38노스는 북한에서 가장 큰 우라늄 광산이자 정련공장이 있는 평산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라늄을 추출하고 난 뒤 분리된 찌꺼기가 공장 인근 저수지에 버려져 쌓여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 3월 23일 찍은 사진을 보면 평산 광산에서 활발한 채굴 활동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또 정련공장에서 나와 예성강 지류를 가로 지르는 파이프를 통해 버려지는 액체 상태의 폐기물 찌꺼기가 나타나 있다고 지적했다.

38노스는 저수지에 쌓여 있는 우라늄 광석 폐기물 찌꺼기로부터 유해 방사성 분자인 라돈이 뿜어져 나오고, 감마선과 함께 역시 방사성 물질인 라듐과 독성 물질인 비소가 먼지 형태로 공기 중에 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기물 찌꺼기 침출수가 지하로 흘러 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고, 저수지 둑이 침식이나, 홍수, 지진, 폭우 등으로 무너지거나 파손, 또는 범람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도 제기했다.

특히 한국 측이 한강과 예성강이 만나는 지역의 오염정도를 조사해 봐야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15일 미국의 민간 북한 분석가인 제이컵 보글은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평산 우라늄 공장 일대를 찍은 인공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우라늄 공장에서 나온 폐기물이 주변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인공위성 사진을 보면 작은 강을 사이에 두고 위쪽에는 우라늄 광산과 공장, 아래쪽에는 폐수와 폐기물을 모아놓는 곳으로 보이는 저수지가 있는데 파이프에서 새어나온 물질이 양쪽 강변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것이 보글의 주장이다.

RFA는 평산 우라늄 공장 바로 옆 강은 예성강과 연결돼 있으며 그 물은 남쪽으로 흘러 서해로 들어가며, 례성강 끝은 한국 영토인 강화도와도 아주 가깝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원자력 전문가인 재미과학자 최한권 박사는 평산 우라늄공장이 단순히 광석에서 우라늄을 뽑아내는 정련 작업만을 하는 곳이라면 크게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RFA에 밝혔다. 다만 초기 작업인 정련이 아니라 그 이상의 ‘농축분리’단계까지 이뤄진 상태에서 나온 폐기물이라면 사정은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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