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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에티오피아 정상회담···한반도 평화 지지 재확인
입력 2019.08.26. 17:45 댓글 0개文 "한반도 평화·비핵화 위해 끝까지 최선 다할 것"
아비 총리 "하나의 한국, 남북통일 기원…文이 실현"
양국, 무역·투자·개발·환경 등 분야로 협력 확대키로
양국 정부, 장관급 공동위 설립 등 양해각서 5건 체결
文정부 첫 아프리카 정상 방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한국을 방문한 아비 아흐메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두 정상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회담에서 한·에티오피아 양자 관계와 지역 정세 등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나라 가운데 유일하게 지상군 각뉴(Kagnew) 부대를 파병해 한국의 평화와 자유를 함께 지켜준 매우 고마운 나라"라며 "한국인들은 그 고마움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쟁을 함께 치렀던 한국과 에티오피아는 이제 평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에티오피아는 오랜 적대 관계에 있던 에리트레아와 역사적인 평화협정을 체결했고, 남수단 분쟁 중재에도 앞장서고 있다"며 "우리도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위해 국제사회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한국은 역사적인 유대 관계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는 한국의 발전 모델에 많이 영감을 받고 있다. 한국의 발자취를 따라 가기를 희망한다"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격상해 전략적인 파트너로 발전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남북 관계와 흡사한 면이 많다"며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간 관계가 개선됐던 것과 같은 성과를 남북 관계에서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서 동아프리카 지역 평화 구축을 위한 아비 총리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상생 번영을 위한 우리 정부의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에티오피아 측의 지속적인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에티오피아는 북한과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나라인 만큼 우리의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지지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에 아비 총리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지와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에티오피아 측의 확고한 지지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비 총리는 "하나의 한국, 남북의 통일을 기원한다"며 "남북 간 평화를 문 대통령께서 실현해 주리라 모두가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의 한국전 참전으로 맺어진 전통적 우호 협력 관계를 ▲무역·투자 ▲개발협력 ▲환경·산림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호혜적 실질 협력으로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신설될 장관급 공동위원회를 통해 구체적 협력 방안을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또 두 정상은 투자보장협정 체결, 한국기업 전용 산업단지 설립 등을 통해 투자 환경을 개선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하고 관세행정 현대화, 양국 간 표준 협력 확대 등의 조치를 취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에티오피아에 진출해 있는 우리 기업들의 애로 사항에 대해 아비 총리의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진출 기업들이 과세나 신용장 발급 문제에 있어 애로가 있으니 기업 환경 개선을 위해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또 문 대통령은 올해 10월에 아디스아바바에 세워질 '한국전 참전용사 복지회관'을 언급하면서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에티오피아의 젊은 세대들에게도 전해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아비 총리는 양국 간 개발협력 사업이 산업인력 육성 및 과학기술 역량 강화 등을 통해 에티오피아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를 향후 10년 내에 아프리카 5대 경제대국에 포함될 수 있게 하려 한다"며 "관광, ICT, 농업, 광업에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인 투자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세제, 금융 접근성, 공공서비스 개선 등의 애로 사항을 해소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는 우리 측에서 문 대통령을 비롯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조명래 환경부 장관,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이호승 경제수석 등이 참석했다.
에티오피아 측에서는 알리 총리와 게두 안다르가츄 외교장관, 게타훈 메쿠레아 혁신기술장관, 슈메테 게자우 총리 비서실장, 쉐페로 쉬구테 월라사 주한에티오피아대사, 아드마수 네베베 게다무 재경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정상회담 종료 후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아비 총리 임석 하에 ▲외교관 및 관용·공무 여권 사증면제 협정(외교부) ▲장관급 공동위 설립 양해각서(외교부) ▲표준 협력 양해각서(산업부) ▲환경 협력 양해각서(환경부) ▲아다마 과학기술대 연구센터 건립 지원사업 차관계약 등 5건의 문건을 체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아비 총리와 에티오피아 대표단을 환영하는 공식 만찬을 개최할 예정이다.
에티오피아 총리 방한은 2011년 멜레스 제나위 총리 방한 이후 8년 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는 최초 방한이다.
에티오피아는 한국전쟁 당시 아프리카 국가로 유일하게 지상군을 파병한 전통적 우방국이다. 또 아프리카 최대 개발협력 대상국이며,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아프리카연합(AU)의 본부 소재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아비 총리의 방한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아프리카 정상으로는 최초로 이루어진 한국 방문으로, 우리 외교의 지평을 아프리카로 다변화하는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ah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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