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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1차 지명 선수들 첫 인사 "맞대결하고 싶은 선배는···"

입력 2019.08.26. 15:38 댓글 0개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선수들이 지명을 기다리고 있다. 2019.08.26. dadazon@newsis.com

【서울=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새 얼굴들이 첫 인사를 건넸다.

26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20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

지난달 1일 발표된 2020 신인 1차 지명 선수 10명도 참가했다. 구단으로부터 받은 새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프로 데뷔를 앞두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프로야구 역사에 남는 기록 세우고 싶어"

설레는 새 출발을 하게 된 선수들은 입을 모아 "영광"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오원석(18·야탑고)은 SK 와이번스에 1차 지명을 받고, 이달 초 SK에서 시구를 하기도 했다. 당시 SK 선수들이 '웰컴 투 헬'이라고 적힌 종이를 적어 들고 오원석을 환영했다. 오원석은 "팬이었던 구단에서 시구를 하게 돼 영광이었다. 선배님들이 좋은 이벤트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며 웃었다.

KIA 타이거즈에 1차 지명된 정해영(18·광주제일고)은 정회열 KIA 전력분석 코치의 아들이다. 정 코치는 1990년 해태 타이거즈 1차 지명으로 입단했다. 아버지가 뛰었던 팀에 입단하게 된 정해영은 "키워주셔서 감사하고, 수고하셨다. 앞으로는 제가 효도를 많이 하겠다"고 아버지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또 다른 야구인 2세 신지후(18·북일고)는 한화 이글스에 1차 지명됐다. 신지후의 아버지는 한화에서 주전 포수로 활약했던 신경현 전 한화 코치다. 신지후는 야구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아버지가 해보신 운동이라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야구를 하면서 힘들때도, 방황을 할 때도 있었는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원해주신 점 감사하다"고 부모에게 마음을 전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을 받은 박주홍(18·장충고)은 1차 지명 선수들 중 유일한 야수다. 박주홍은 "영웅 군단의 영웅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며 "프로야구에서 역사에 남는 홈런 기록을 세우고 싶다"는 목표를 당당히 밝혔다.

김태경(18·마산 용마고)은 NC 다이노스에 1차 지명됐다. 김태경은 "지명이 될지, 안 될지 몰라서 집에서 부모님과 기다리고 있었다. 1차 지명이 됐다는 연락을 듣고 부모님과 끌어안고 울었다"며 벅찬 소감을 밝혔다.

삼성 1차 지명 황동재(18·경북고)는 엉뚱한 매력을 드러내 주목을 받았다. "인성 좋고, 팬서비스를 잘 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 그는 "프로필상 몸무게가 101㎏으로 돼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다. 98㎏"이라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울=뉴시스】김병문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열린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에 1차 지명된 한화이글스 신지후(북일고)가 인터뷰하고 있다. 2019.08.26. dadazon@newsis.com

◇맞대결 하고 싶은 선수는 이정후·강백호

무대에 오른 1차 지명 선수들은 "팀에서 닮고 싶은 선수"와 "상대해 보고 싶은 다른 팀 선수"를 꼽아 달라는 공통 질문을 받았다.

오원석은 "SK 김광현 선배님을 닮고 싶다. 파워풀한 피칭이 너무 멋있고, 마운드에서 공격적인 모습이 멋있다"고 답했다. 상대하고 싶은 타자로는 KT 강백호를 골랐다. "강백호 선배님은 고등학교 때부터 유명했는데, 프로에서도 잘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태경도 강백호와 맞대결을 원했다. 김태경은 "강백호 선수는 고등학교 때부터 인상깊었다"고 말했다.

신지후는 "한화의 레전드인 정민철 선배를 닮고 싶다"며 "같은 야구인 2세인 이정후 선배를 상대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LG 1차 지명된 이민호(18·휘문고)는 "KBO리그 최고 타자이자, 고등학교 선배님인 이정후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며 "LG 고우석 선배를 닮고 싶다"고 말했다.

KT 위즈 1차 지명 소형준(18·유신고)은 "KT 김민 형을 닮고 싶다. 신인인데 빨리 자리를 잡고 1군에서 활약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를 하고 싶은 타자는 SK 최정 선배님이다. 유신고 선배님이기도 하고,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다"고 덧붙였다.

롯데 자이언츠에 1자 지명된 최준용(18·경남고)은 "마운드에서 카리스마 있고, 승부하는 모습이 멋있는 롯데 손승락 선배를 닮고 싶다"며 눈을 빛냈다.

두산 1차 지명 이주엽(18·성남고)은 두산 투수 이영하를 롤모델로 삼았다. 이주엽은 "젊지만, 마운드에서 성숙한 면을 닮고 싶다"며 "최고의 타자인 김하성 선수를 상대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맞대결 하고 싶은 선수로 황재균(KT)을 택한 황동재는 "잘 치는 선수이기도 하지만, 같은 황씨라서 상대해보고 싶다"는 독특한 이유를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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