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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국민들, 대형부패사건 수사 촉구 전국적 시위

입력 2019.08.26. 09:14 댓글 0개
담당 수사검사 "직권 남용"처벌에 항의
수사관 처벌가능 새 입법안도 반대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AP/뉴시스】 8월 25일 리우데자에루에서 열린 집회에서 브라질의 부패와의 전쟁 " 세차작전"을 지지하며 악법 저지를 외치는 시위대. 이 날 시위는 전국 여러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이들은 세차작전을 지휘했던 모루 법무장관을 비롯한 법조인과 공직자들의 발목을 잡는 새 직권남용처벌법에 반대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 AP/뉴시스】차미례 기자 = 브라질 전국 대도시에서 수천 명의 시민들이 일요일인 25일(현지시간) 정부에게 초대형 부패사건의 수사를 촉구하고 이를 지휘하는 법무장관에 대한 지지를 표하는 거리 시위에 나섰다. 이는 최근 직권남용 등 혐의로 수세에 몰려있는 수사 지휘관인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한 시위이다.

시위대는 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에게 최근 통과된 새 입법안 가운데 비합법적 수단으로 취득한 증거를 사용하는 공직자에게 금고형을 부여하는 법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해 달라고 요구했다.

부패와의 전쟁인 "세차 작전"을 지휘해 온 세르지우 모루 법무장관은 브라질 국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그는 그 동안 브라질 최고 권력층 엘리트들과 수십 명의 비리 혐의자 거물들을 감옥에 보냈다.

리우데자네이루 시의 코파카바나 비치에서 시위를 조직한 세르지우 브루누는 "우리는 세차 작전과 반부패 전쟁의 진행을 막기 위한 모든 방해물을 제거하기를 원한다"고 외쳤다.

하지만 모루 장관 역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을 부패혐의로 투옥했다는 이유로 좌파 다수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 그 것 때문에 지난 해 대통령선거에 다 시우바가 출마하지 못해서 극우파의 보우소나루가 당선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6월 이후 인터넷 뉴스 "인터셉트'를 통해 일부 휴대전화 통화의 해킹 내용이 널리 퍼지면서, 모루가 당시에 판사로서 다 시우바를 엮어 넣기 위해 검찰과 무적절한 공조를 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제기 되었다. 모루 장관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이 달 앞서 브라질 의회는 범죄를 저지른 증거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공식 사적 정보를 공개하거나 불법적으로 증거를 확보한 판검사 등 법조인들을 처벌하기 위해 이른 바 "직권남용"을 처벌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보우소나루에게 보내졌으며, 대통령이 이를 승인해야 법이 시행된다.

라켈 닷지 검찰총장은 대통령에게 이 법안의 최소한 일부 조항이라도 거부부할 것을 권했다며 "이 법안은 앞으로 판사와 검사의 의무적인 직무수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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