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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미팅서 트럼프 '무역전쟁' 비판 쏟아져" WSJ

입력 2019.08.26. 05:09 댓글 0개
각국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여력 없어 고민
피셔 전 연준 부의장 "문제는 미 대통령"
【잭슨=AP/뉴시스】23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에 참석한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왼쪽)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오른쪽)의 모습. 2019.08.26.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세계 중앙은행의 고민이 깊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무역전쟁 전술로 경제가 불안정해지고 있어서다. 가뜩이나 각국 기준금리가 낮아 중앙은행의 인하 여지가 적은 가운데 트럼프발 경제 불확실성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 막을 내린 잭슨홀 미팅에서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잭슨홀 미팅은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 총재와 경제학자들이 모이는 연례 행사다. 현직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을 제외하면 모두 거리낌 없이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성 없는 경제정책을 비판했다고 WSJ은 전했다.

12주 넘게 이어지고 있는 홍콩의 반중 시위, 10월31일이 기한인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이탈리아의 정치적 위기, 한일 갈등 등도 긴장을 고조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은행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을 가장 큰 위협으로 보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에이드리언 오르 뉴질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전 세계가 이렇게 겁을 먹은 건 처음 본다"며 "서서히 물이 끓어오르는 '끓는 물 속 개구리' 상황을 우려하다가 성장이 영구적으로 낮아지는 걸 발견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크 카니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미중 무역분쟁의 규모가 이미 세계 제조업과 기업 투자를 얼어붙게 하고 있다며 "이건 무역전쟁"이라고 강조했다.

스탠리 피셔 전 연준 부의장은 "문제는 세계 통화 시스템에 있지 않다. 문제는 미국 대통령에 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중앙은행의 레세티야 크간야고 총재는 "기업이 투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신이 원하는 대로 중앙은행에 소리칠 수 있지만, 진실은 초저금리 상황에서도 여전히 기업은 투자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주 중앙은행 총재 필립 로위는 "불확실해지면 당신은 어떻게 하겠나? 손을 모으고 의자에 앉아있게 된다"며 "기업이 투자와 고용에 나서지 않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은 1년 넘게 출구 없는 무역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750억달러어치 미국산에 대해 9월1일, 12월15일로 나눠 5~10% 보복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또 이와 별도로 12월15일부터 미국산 자동차 및 부품에 25%, 5%의 관세를 적용할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즉각 반발했다. 그는 기존에 관세를 매기고 있던 2500억달러 규모 중국산에 대한 관세율을 10월1일부터 현행 25%에서 30%로 올리고, 9월1일 시행키로 예정된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도 10%에서 15%로 상향 조정한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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