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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경찰, 시위현장서 경고 사격···물대포도 첫 등장
입력 2019.08.26. 00:52 댓글 0개경고 사격도 가해…중국 무력진압 우려 커져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12주째 홍콩에서 반 중국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홍콩 경찰이 25일 처음으로 경고 사격을 하고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CNN과 BBC,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 12~13일 시위대가 홍콩 국제공항을 점거해 폐쇄 조치가 내려진 뒤 한동안 평화시위가 이어지다가 다시 시위 분위기가 격화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무력 진압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시위대 수천명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우산을 쓴 채 홍콩 카이청 지역의 카이청 운동장에 모여 췬완 공원까지 행진했다. 이들은 "자유를 위해 싸워라. 홍콩을 위해 나서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 과정에서 소규모 강경파 시위대가 예정된 행진에서 이탈해 승인되지 않은 경로로 진입했다. 이들은 길에 바리케이드를 만들고 벽돌 등을 던졌다.
최루탄으로 시위대를 해산시키지 못하자 경찰은 물대포차 2대를 동원했다. CNN에 따르면 홍콩 경찰 대변인은 지난 3개월 동안의 시위에서 물대포가 사용된 건 처음이라고 밝혔으며, 최루탄은 10일 만인 전날 발사됐었다.
경찰은 또 시위자들에게 총을 겨눴고 한 제복 경찰관이 실제로 경고 사격을 가했다. BBC에 따르면 경찰은 경고 사격을 했다고 인정했으며 경찰 일부가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결국 저항을 포기하고 도보로 후퇴했다고 AP는 전했다.
행진 후 충돌 대열에 합류했던 로리 웡은 "지금의 이 상태는 홍콩 사람을 향한 정부의 무관심이 낳은 결과"라고 분노했다.
최루탄이 발사된 지역에 거주하는 동웡은 "15층에 있는 우리집에서도 최루탄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시위대는 그들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길을 막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위에서는 참가자들과 경찰이 유혈 충돌하면서 10여명이 부상을 입고 29명이 체포됐다. 시위대 몇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BBC는 전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는 12주 차에 접어들었다.
송환법은 중국 등 홍콩과 범죄인 인도 조약을 체결하지 않은 국가에 범죄인을 인도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이 시행되면 반체제 인사나 민주화 운동가가 중국으로 보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송환법 반대 시위는 행정장관 직선제, 송환법 완전 폐기, 경찰의 강제 진압 조사 등 전반적인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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