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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중파 호얏셍, 마카오 특구 제5대 행정장관에 당선

입력 2019.08.25. 22:29 댓글 0개
단독 출마 98% 득표 압승..."경제부양·치안유지 과제"
호얏셍 제5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이 25일 실시한 행정장관 선거에서 98% 득표율로 당선하고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출처:마카오 특별행정구 홈페이지 캡처) 2019.08.25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친중파 호얏셍(賀一誠 62) 전 입법회 주석이 25일 제5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으로 선임됐다고 오문일보(澳門日報)와 홍콩 명보(明報) 등이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호얏셍 전 주석은 이날 마카오 특구 최고 책임자인 5년 임기의 행정장관을 뽑는 선거인단 선거에서 단독으로 출마해 각계를 대표하는 400명의 선거위원 가운데 392명의 지지표(득표율 98%)를 얻어 당선했다. 7표는 백지표, 1표가 무효표였다.

헹정장관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거위원 66명의 추천이 필요한데 위원 대부분이 친중파이기에 사실상 친중판 인사 이외에는 입후보가 불가능하다.

당선 후 호얏셍 차기 장관은 "마카오 경제의 적절하고 다양한 발전을 실현해 새로운 국면을 열고 싶다.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과 마카오의 번영을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공헌을 하겠다"며 "마카오와 홍콩에 고도의 자치를 인정하는 '1국2체제(一國兩制)'을 추진 구현하는데 전력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957년 6월12일 마카오에서 태어난 호얏셍 차기 행정장관은 중국 광저우 소재 지난(暨南大學)대학을 졸업하고서 가업을 물려받아 호틴(賀田) 공업 사장과 호틴 투자발전 회장 등을 지냈다.

호얏셍 차기 장관은 1976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마카오 대표와 마카오 입법회 의원, 의장을 역임하는 등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호얏셍 차기 장관은 마카오 중국 귀속 20주년을 맞는 12월20일 정식으로 취임한다. 2기 10년을 연임한 추이 사이 온(崔世安 62) 현 행정장관은 12월19일 퇴임한다.

1~3월 1분기 마카오 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마이너스 3.2%. 4~6월 2분기 경우 마이너스 1.8%로 2분기 연속 역성장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카지노에 의존하는 경제에서 탈피를 모색하는 마카오는 관광과 대형 전시회, 국제회의 등을 유치하는데 힘을 기울이지만 방문자의 70%가 중국에서 오는 등 중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중국의 경기감속와 미중 무역전쟁 장기화로 인해 직격탄을 맞고 있는 마카오인 만큼 호얏셍 차기 장관의 최대 과제는 경제회복이다.

또한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 반대 시위가 3개월째 이어지면서 거듭되는 정치사회 혼란이 마카오에도 파급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치안유지도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마카오에서는 19일 홍콩 시위를 지원하는 항의 활동이 당국의 허가 없이 벌어져 7명이 체포됐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24일 마카오 선거에 주민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웹사이트가 돌연 폐쇄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yjjs@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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