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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 훈련'에 최초로 이지스함·특전사 투입···해병대·UDT 독도 전개
입력 2019.08.25. 18:39 댓글 0개작전반경도 넓혀…독도뿐 아니라 울릉도 등도 포함
이지스함 세종대왕함, 육군 특전사 사상 최초 투입
7600t급, 길이 165m·폭 21m…'다목적 전투함' 위용
해병대·UDT 독도에 전개…육군 특전사는 울릉도에
軍 "독도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 더욱 공고히"
【서울=뉴시스】김성진 김지현 홍지은 기자 = 해군이 25일부터 이틀간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바꾸고,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과 육군 특수전 병력 등 대규모 전력을 투입해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 확대는 일본 해상초계기 위협비행,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 독도영공침범 등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응하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대일 압박 수위를 높이기 위해 강화된 훈련을 시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해군은 25일 오전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 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해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밝혔다.
군은 이번 훈련을 기존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명칭을 변경한 만큼, 독도뿐 아니라 울릉도를 포함한 해역으로 작전 반경을 넓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훈련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함(DDG-991)이 참가해 독도로 긴급 출항했다.
대한민국 최초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은 7600t급으로 길이 165m, 폭 21m의 거대한 선체에도 최대 30노트(55.5㎞)의 속도로 해상 기동이 가능하다.
360도 전방위를 감시할 수 있는 SPY-1D 레이더 기반의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해 유도탄, 항공기 등 공중 표적을 최대 1000㎞ 밖에서 탐지하며, 100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추적하고 20여 개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사거리 170㎞ SM-2 대공유도탄이 탑재된 Mk-41 수직발사대(VLS)를 비롯해 사거리 150㎞의 국산 대함유도탄 '해성', 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추고 있다.
또 국산 대잠 경어뢰 '청상어', 장거리 대잠어뢰 '홍상어' 등을 통한 대잠능력은 물론, 근접방어무기체계인 '골키퍼'(Goal Keeper)를 장착함으로써 다목적 전투함의 위용을 자랑한다.
올해 훈련에는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포함해 해군·해경 함정 10여 척이 참가하고, 항공 전력은 공군의 F-15K, UH-60 해상기동헬기, CH-47 치누크헬기를 포함해 육·해·공 항공기 10대가 참가한다.
기존 독도방어훈련에 광개토대왕함이나 양만춘함 등 3200t급 구축함을 투입한 것에 대비하면 큰 폭의 전력 증강이 이뤄진 것이다.
항공 전력의 경우도 지난해 해군 P-3 해상초계기, UH-60 해상기동헬기, 공군 F-15K 등이 참가한 것을 고려하면, 이와 비슷한 수준이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관측된다.
육군 특수전 병력의 투입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통상 독도방어훈련에는 해군·해병대, 공군, 해경·육경 등이 참가했지만 이번에는 육군 특전사까지 참가했다.
이날 해군은 이례적으로 육·해군 특수전 병력의 독도·울릉도 상륙과 이지스함 해상 기동 장면 등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언론에 대대적으로 공개했다.
먼저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들이 이날 오전 UH-60 해상기동헬기에서 독도 헬기장으로 레펠 하강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요원들은 레펠 하강 후 경찰과 함께 경계작전을 펼쳤다.
이어 해병대 신속기동부대 대원들도 육군 치누크 헬기를 타고 독도에 상륙해 사주경계(사방을 두루 경계)를 했다. 육군 특전사 대원들도 비슷한 시간 치누크 헬기를 이용해 울릉도에 도착, 작전을 펼치는 모습이 사진과 영상에 담겼다.
이지스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비롯한 10여 대의 함정은 동해에서 해상 기동 훈련을 하며 영토수호 의지를 함께 다졌다.
해군 관계자는 "이번 훈련에 참여하는 전력 규모는 예년보다 증가했다"며 "2배 수준에 이른다"고 강조했다.
군 당국이 '독도방어훈련'을 '동해 영토수호훈련'으로 확대해 실시한 배경은 최근 증대된 전방위적인 안보 위협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지난해 말 해상자위대의 초계기로 우리 구축함 상공을 저공으로 위협비행하는 등 일촉즉발 상황을 촉발시켰다. 한일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샹그릴라 대화에서 만나 국방장관회담을 가졌지만 상호 입장만 확인한 채 평행선을 그었다.
또 지난달 중국·러시아 군용기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내에서 합동훈련을 하고, 그 과정에서 러시아 조기경보통제기가 독도 영공을 두 차례나 침범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더불어 지소미아 종료에 이어 강화된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해 강력한 대일(對日) 메시지를 발신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동안 일본에게 '외교적 공간'을 주기 위해 동해 영토수호훈련을 미뤄왔던 것"이라며 "더 이상 일본에게 '공간'을 줄 것이 없기 때문에 실시하게 됐다"고 훈련 실시 배경을 설명했다.
군 당국은 지난 1986년부터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 독도방어훈련을 실시해왔다. 올해는 한일관계가 악화되면서 지난 6월부터 상반기 독도방어훈련을 잠정 연기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이날 우리 해군의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대해 "다케시마(독도의 일본 명칭)는 일본 고유의 영토"라며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없다"고 항의했다.
우리 외교부는 이와 관련 "일본 측이 외교 경로를 통해 우리 측의 동해 영토수호훈련에 대해 항의해 왔으나, 우리는 이를 일축했다"고 밝혔다.
이어 "독도는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인 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부당한 주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하게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 브리핑에서 "동해 영토수호훈련은 그야말로 우리의 주권과 영토를 수호하기 위한 훈련"이라며 "올해만 특별히 하는 것이 아니라 매년 정례적으로 이뤄졌던 훈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실시되는 훈련은 우리의 영토, 주권을 수호하기 위한 모든 세력에 대한 훈련"이라며 "어떤 특정 국가를 상정해두고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ksj87@newsis.com, fine@newsis.com, rediu@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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