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일보

학폭에 자살시도까지··· 화순고 야구부 무슨일이

입력 2019.08.25. 18:37 수정 2019.08.25. 18:37 댓글 3개
화순고 야구부 폭행논란
'실력 없다' 상급생이 후배 구타
가해 학생 '장난이었다' 변명만
學, 학폭위 통해 처벌 수위 논의
네이버지도 제공

화순 한 고등학교 야구부 3학년 학생이 1학년 학생을 '운동 실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수개월간 폭언하고 구타까지 자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은 선배의 지속적인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3개월 전 자살 시도를 한데 이어 최근에 또 한번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하는 등 불안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학교는 6개월이 지난 후에야 상황을 파악,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

25일 화순고등학교와 피해 학생 가족, 피해 학생이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야구부 신입생 A(16)군은 입학 후부터 최근까지 6개월여간 3학년 선배 B(18)군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폭언을 들어왔다.

190㎝의 큰 덩치를 자랑하는 B군은 학교 야구부 후배들에게 두려운 대상이었다. 여기에 A군과 B군은 학교의 투수였던 탓에 거의 붙어서 훈련할 수 밖에 없었다. A군은 입학 후 최근까지 지속적으로 모욕적인 언사와 욕설을 들어야 했다. A군의 실력이 B군의 눈에 차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A군은 진술서에서 "B군의 구타·욕설은 단 둘이 있을 때 외에도 다른 1학년생들 앞에서도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B군은 지난 5월 훈련 후 기숙사에서 쉬고 있는 A군을 불러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다짜고짜 양쪽 뺨을 번갈아가며 때렸다.

지난 6월에는 A군이 장염에 걸려 제대로 훈련하지 못하자 B군은 A군의 친구 손목을 잡고 A군의 뺨을 때리기도 했다. B군이 구타하면서 '잘하는 게 뭐냐', '야구를 못한다', '시키면 왜 한번에 못따라하느냐', '(동작을) 시켜도 바로 바로 하지 못한다'는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이같은 행동은 야간 점호가 끝난 늦은 시간에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힘겨워하다 수면제까지 복용해야 했던 A군은 결국 지난 5월 친구들이 보는 앞에서 손목을 긋는 자해를 시도했다. 당시 옆에 있던 학생들은 당황해 지혈만 할 뿐 이 사실을 학교나 감독, 부모님께 알릴 생각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져졌다. 이후에도 B군의 폭언과 욕설, 구타가 이어지자 A군은 이달 초 또다시 투신하려고 학교 옥상에 올라가기도 했다고 피해학생 가족은 주장했다.

A군은 "1학년인 탓에 제 훈련 보다 훈련하는 B군 뒤치다꺼리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거의 매일, 매 시간 욕을 들어야 했다"며 "야구를 못한다는 죄책감과 아침에 듣게 될 욕설·폭언이 겁나 잠을 자지 못하다 수면제를 먹고 자는 날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또 "부모님과 가족에게 말하지도 못하고, 거의 매일이 지옥이었다"며 "죽으면 고통이 사라질 것 같았다"고 토로했다.

해당 학교는 학교폭력 기간이 길고 피해 정도가 심각하다고 판단, 지난 22일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를 열고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논의했다. B군 측은 이 자리에서 "후배를 가르치기 위한 훈계였다"며 "대부분 단순한 장난이었으며 뺨을 때린 게 아니고 쓰다듬었다"고 해명했다.

A군 가족은 "아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손목을 긋고 학교 옥상에 올라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아이의 꿈인 야구를 계속할 수 있게 원만하게 해결할까도 고민했다. B군이 뒤늦게라도 반성하길 바랐는데, '장난이었다'는 변명에 분노했다. B군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말했다.

해당 학교 관계자는 "지난 22일 오후 학폭위에서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의 의견을 들었다"며 "양 측의 주장이 달라 이를 고려해 처벌 수위를 정했고, 결과를 양측에 등기로 보냈다"고 밝혔다.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srb7@hanmail.net전화 062-510-115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사랑방미디어'

사건사고 주요뉴스
댓글3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