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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위원장 미사일실험 좋아해···약속위반 아냐"

입력 2019.08.24. 18:06 댓글 0개
한미군사훈련 끝났는데 北발사 약속 위반 "그렇게 생각 안해"
"여러 나라들이 미사일 테스트해…우리도 얼마 전 큰 테스트"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G7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얘기하고 있다. 2019.08.24

【서울=뉴시스】우은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북한의 또 다른 발사체 실험에 대해 "자신과 어떤 약속도 위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미사일 실험을 좋아하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 힐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김 위원장은 내가 생각하기엔 꽤 솔직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두고 보자"고 덧붙였다.

그는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제한하는데 합의한 바 없다며 현재 진행중인 단거리 미사일 실험을 평가절하하고 있다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한미합동군사훈련이 끝나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한 북한이 약속을 어긴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북한은 이날 동해 해상에 정체 불명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으며, 백악관 관계자들은 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힐은 "북한은 최근 몇 주 동안 일관되게 시험 미사일을 발사해 이 지역의 미국 동맹국들에게 위협을 가하고 있다"며 "국제 관계자와 일부 트럼프 측근들은 이번 실험이 유엔 결의 위반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강조하며 발사체들에 대해 관대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김 위원장에게 '아름다운' 편지를 받았다며 김 위원장과 다시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친서를 통해 한미 연합군사훈련이 종료되면 미사일 발사를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난 20일 종료됐기 때문에 이날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 발사는 약속을 위반한 것이라고 더 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날 기자들에게 "(북한 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들이 미사일 테스트를 하고 있다"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옹호하는 듯한 뉘앙스까지 풍겼다.

그러면서 "아마 여러분이 알고 있듯이 우리도(미국) 며칠 전 큰 테스트(미사일 실험)를 했다"며 북한의 미사일 실험 위협을 평가절하했다.

미국은 지난 18일 미사일 발사 실험 뒤 사거리 500㎞가 넘는 지상 크루즈 미사일을 발사한 사실을 다음 날 국방부 발표를 통해 시인했었다.

이는 지난 2일부로 미국과 러시아가 맺었던 중거리핵전력(INF) 조약을 탈퇴하면서 진행한 미사일 실험으로, 러시아는 이렇게 빠른 시일에 중거리 미사일을 쏠 수 있었다는 것은 그동안 협정을 몰래 위반해 미사일 전력을 유지 발전시켜왔다는 증거라며 반발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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