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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조국 딸을 두고 '예서가 불쌍하다'는 여론

입력 2019.08.24. 12:54 댓글 3개
【서울=뉴시스】 이승주 정치부 기자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요즘 때 아닌 '스카이캐슬'이 다시 화제다. 최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딸의 입학 스캔들이 올 초 방영한 jtbc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에서다. 스카이캐슬은 자녀들을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 사립인 주남대학교(서울대) 의대에 보내기 위해 온갖 사교육에 열중하는 최상류층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극중에서 '쓰앵님' 열풍을 일으켰던 입시 코디네이터 역의 김서형이 주인공 예서(김혜윤)의 의대 입시를 맡아 성적관리는 물론 독서토론과 각종 수상 경력 및 봉사활동, 심지어 심리상태까지 철두철미하게 전담 관리한다. 온라인상에서 '조카이캐슬'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이유도 조 후보자 부부가 김서형의 역할을 수행한 게 아니냐고 짐작하기 때문이다.

현실의 조카이캐슬은 연일 시청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주인공인 조 후보자 딸이 한영외고에서 고려대 그리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하기까지, 부모의 코디로 철두철미하게 관리된 듯한 석연찮은 구석들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입학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 등재나 여고생 물리캠프 수상 의혹 등에서 시작한 극의 전개는 주변 정황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등장하며 후반부로 치닫고 있다. 이제 조 후보자와 딸은 온 국민의 관심사가 됐다.

조카이캐슬을 지켜보던 한 지인이 이런 말을 했다. "지금 보니 예서가 너무 불쌍하다"고.

사실 아이의 공부를 위해 학원 하나를 보내려 해도 부담되는 일반 시청자에게 예서는 달갑지 않은 존재다. 아니 분노의 대상이다. 예서처럼 집 한 채 값에 달하는 입시 코디를 받으면서 부모의 고위층 인맥으로 극비의 입시정보를 입수하고 로스쿨 교수의 독서토론 강의를 들을 수 있는 이가 대한민국에 얼마나 될까.

그런 예서를 보면 내 처지에 대한 한탄과 자녀에게 그렇게 해주지 못하는 미안함, 부와 권력은 이렇게 세습되는 것일까 하는 좌절감이 동시에 밀려온다. 그런데 예서가 불쌍하다고? 그러자 지인은 이렇게 부연했다. 예서는 코디를 받긴 했지만 정말 열심히 공부했잖아. 본인 실력만으로도 충분히 서울대를 갈 수 있을 정도로. 물론 코디가 내신 시험지를 빼돌리면서 문제가 벌어졌지만 그 책임을 지고 자퇴를 선택했으니.

조카이캐슬은 현재 진행형이다. 스카이캐슬이 그랬듯 결말은 끝까지 보지 않는 한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예측 가능한 부분은 있다. 이 극의 엔딩은 조 후보자 손에 달렸다는 점이다. 그는 연이어 나오는 모든 의혹에 '불법이 아니다', '몰랐다', '나중에 청문회에서 밝히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언론의 의혹 보도와 야당의 고발 공세, 학창시절을 증언하는 SNS상 제보까지 나오다 이젠 대학생들이 거리로 나서려 하자 그나마 고개를 숙이는 제스처를 취했다. 펀드를 사회에 환원하고 웅동학원 직함을 내려놓겠다고 했지만 딸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선 달라진 것은 없다. 많은 국민들 마음에 '심지어 예서가 불쌍하다'고 느껴지는 상황에선 말이다.

joo47@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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