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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조심스러워 할 때 "일본과 붙고 싶다"고 밝힌 김연경
입력 2019.08.23. 21:27 댓글 0개【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토너먼트 다음 경기의 상대로 누굴 만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쉽사리 답을 하는 선수들은 그리 많지 않다. 괜한 말로 상대를 자극하지 않으려는 데다 원하는 대진이 성사됐음에도 패할 경우 비난의 화살을 온 몸으로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2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신한금융 서울 아시아여자배구선수권 8강 라운드 E조 2차전을 마친 여자 배구대표팀 선수들에게도 이 같은 질문이 주어졌다.
한국은 이날 난적 태국을 세트스코어 3-1(25-20 23-25 25-17 25-21)로 꺾고 8강 라운드 E조 1위로 4강에 안착했다.
한국이 준결승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던 팀은 중국과 일본이었다. 모두 이번 대회에는 1진을 파견하지 않았다.
김희진(IBK기업은행)은 '누구와 붙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일본이든 중국이든 모두 잘해서 올라오는 팀이다. 1점, 1점 집중하고 누가 올라오든 똑같은 각오로 해야 할 것 같다"는 모범 답안을 내놨다.
김수지(IBK기업은행) 역시 마찬가지였다. "(중국-일본전) 결과에 따라 만나게 될 팀을 분석하겠다. 준비를 철저히 해 경기에 나서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했다. 김희진의 의견과 큰 차이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발언에 나선 김연경(엑자시바시)은 두 선수와 노선을 달리했다. 솔직함과 털털한 매력으로 많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김연경은 속내를 숨길 의사가 없어 보였다.
김연경은 "나는 일본과 붙고 싶다. 중국은 상대적으로 강한 것 같다. 일본전은 중국전보다 조금 더 수월하게 할 것 같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일본을 선택한 배경에는 최근 정치적 분쟁도 영향을 끼친 듯 했다. 김연경은 "한일관계가 있으니 시원하게 이겨 많은 국민들이 좋아하셨으면 좋겠다"고 보탰다.
김연경의 바람은 현실이 됐다. 한국-태국전이 끝난 뒤 막이 오른 경기에서 중국이 일본에 세트스코어 3-2(14-25 25-11 25-21 18-25 15-12) 역전승을 거둔 것이다.
중국은 4세트에서 주전 세터가 목 부상으로 빠져 위기를 맞이했으나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를 낚았다. 10대 위주로 대표팀을 꾸린 일본은 막판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한국의 상대가 됐다.
한국과 일본의 4강전은 24일 오후 1시30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hjkwon@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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