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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센 물살 온몸으로 막아 관광객 살린 시민

입력 2019.08.23. 16:41 수정 2019.08.23. 17:08 댓글 0개
【완도=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완도해양경찰서는 분당 40t의 바닷물이 흐르는 양식장 해수배출구를 막아 관광객의 생명을 구한 추영우(50)씨에게 감사장을 수영했다고 23일 밝혔다. 2019.08.23. (사진=전남 완도해양경찰서 제공) photo@newsis.com

【완도=뉴시스】 류형근 기자 = 전남 완도를 찾은 관광객이 분당 40t의 바닷물이 배출되는 광어양식장 인근에서 바위에 다리가 끼는 사고를 당했지만 50대 남성이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했다.

사연은 뒤늦게 알려졌으며 구조에 나선 50대 남성은 해경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23일 완도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월22일 오후 3시48분께 완도군 고금면 용초리 한 광어양식장 해수배출구 인근에서 관광객 A(56)씨가 미역을 채취하고 있었다.

바닷물을 순환하는 방식으로 광어양식을 하는 이 곳은 해수를 배출 할 때 양이 분당 40t에 이를 정도로 물살이 거세다.

배출구 인근에서 미역을 채취하던 A씨는 넘어지면서 물살에 휩쓸렸다. 다리까지 바위틈에 껴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광어양식장 업주 추영우(50)씨는 사고 순간을 목격하고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었다.

추씨는 온 몸으로 해수배출구를 막아 물살의 흐름을 약하게 만들었다. 동시에 다급한 소리를 들은 양식장 직원들이 배출구 수압을 낮췄다.

이어 다른 직원들은 사고 현장으로 뛰어가 바위를 치우며 사고 40여분만에 A씨를 구조했다.

다리를 심하게 다친 A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은 A씨가 사고 한달여가 지난 뒤인 지난 13일 경찰청 홈페이지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경찰청은 해경청에 사고 내용을 통보했으며 완도해경은 사고 경위 등을 파악한 뒤 이날 추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 사고가 발생한 지역에 통행과 해산물 채취 행위를 금지하는 안전표지판 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완도해경 관계자는 "거친 물살에 추씨도 휩쓸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몸으로 막았기 때문에 구조할 수 있었다"며 "위험한 상황에 몸을 아끼지 않고 타인의 생명을 지켜낸 용기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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