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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리브라 연합' 기업들, 탈퇴 고민···비난 여론에 부담
입력 2019.08.23. 15:11 댓글 0개페이스북, 6월 '리브라' 출시 발표했다가 연기
【서울=뉴시스】남빛나라 기자 =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프로젝트인 '리브라 연합'에 참여했던 기업들이 탈퇴를 고민하고 있다고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발행을 둘러싸고 거대 기술기업이 금융기관의 역할을 한다는 비난이 거세자 기업들이 부담을 느껴서다.
FT는 당국이 페이스북의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예고한 데 대해 리브라 연합 소속 기업 최소 3곳이 해당 프로젝트와 거리를 두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2곳은 연합에서 나가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으며 한 곳은 당국의 관심을 끌까 봐 공개적으로 리브라 출시를 지원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페이스북은 앞서 6월 내년 가상화폐 리브라를 출시해 송금·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리브라 프로젝트는 자회사 '캘리브라'가 맡는다. 운영은 스위스를 기반으로 한 비영리 협회 '리브라 연합'이 독립적으로 하는데, 여기에 마스터카드, 비자카드, 페이팔, 우버, 스포티파이 등 28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20억명의 사용자를 거느린 소셜미디어(SNS) 기업이 아무런 금융 규제 없이 화폐를 찍어내는 중앙은행의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뜩이나 사생활 침해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는 페이스북이 금융정보를 포함한 개인정보를 독점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나서 페이스북의 리브라 계획을 비난하자 페이스북은 출시를 무기한 연기한 상황이다.
연합 소속 기업의 한 관계자는 "규제당국에 협조하는 것처럼 보이길 원하는 기업들이 리브라를 지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리브라 계획에 협력하기로 해놓고 발을 뺀 기업들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고 한다. 한 연합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리브라와 관련해 자신들만 위험을 무릅쓰고 전면에 나서는 데 대해 지쳤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하원 재무서비스위원회 청문회에서 리브라 사업을 책임지는 페이스북 블록체인 총괄 데이비드 마커스는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았다.
민주당 소속 라시다 틀라입 의원은 페이스북이 다른 기업들과 '가상화폐 마피아'를 형성하고 있는지 캐물었다. 민주당 브래드 셔먼 의원은 "리브라는 마약 거래자, 인신매매, 테러리스트, 국제 제재 대상자와 탈세범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9·11테러보다 위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트위터에서 "만약 페이스북과 다른 회사가 은행이 되고 싶다면 새로운 은행법을 만들어 다른 국내외 은행처럼 모든 은행 규제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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