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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기와 호르몬 요법

입력 2017.06.28. 08:30 댓글 0개
김우선 건강칼럼 광주현대병원 산부인과 원장

폐경은 난소의 기능이 떨어져 여성호르몬의 분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1년 이상 무월경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 여성의 평균 폐경 연령은 49.7세다. 폐경이 되면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로 인해 열성 홍조, 식은땀, 우울 및 불안, 무기력, 질 건조 및 요실금 등의 불편증상이 나타난다. 또 골다공증, 심혈관질환 등 질병의 위험도도 높아진다.


여성 폐경기를 노화의 과정이라며, 당연하게 생각하던 시대는 지났다. 폐경기 증상이 주는 삶의 질 저하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도 늘고 있다.


그 근본적 치료가 바로 폐경 호르몬 요법이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과 프로게스테론(progesterone)을 경구약, 외용 연고, 외용 패치, 약, 질좌제 등을 통해 인공적으로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유방암, 뇌졸중, 정맥혈전증의 발생빈도를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논란이 된 적이 있으나 이는 사용하는 약제의 종류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달라진다.


자궁 적출술을 받은 여성에게 사용하는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오히려 유방암 발생률을 감소시켰고, 자궁이 있는 여성에게 사용하는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 병용요법의 경우에도 다이드로게스테론과 미분화 프로게스테론 등의 프로게스테론을 사용하면 유방암의 위험성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보고가 있다.


폐경 호르몬 요법은 폐경기 불편 증상을 개선해주는 것뿐만이 아니라 골다공증·대장암·노인성 치매 발병률을 낮추고 전체 사망률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다면 호르몬 치료는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할까?


호르몬 치료는 폐경 직후 가능한 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폐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각종 불편 증상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으므로 폐경 된 지 3년 이내에 투여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정확한 진단이 안 된 질 출혈, 유방암, 자궁내막암 등 에스트로겐 의존성 종양, 급성 간질환, 담낭질환, 혈전 색전증이 있는 경우는 호르몬 치료를 하면 안 된다.


자궁 적출술을 받은 여성은 에스트로겐 단독 복약 가능하나, 자궁이 있는 여성은 에스트로겐만 복용하면 자궁내막암의 위험이 증가하므로, 반드시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복합제제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호르몬 치료를 시작하기 전에는 자궁초음파 및 경부암 검사, 유방 검사, 간 기능 검사, 혈당 및 고지혈증 검사, 심전도 검사 등 기본적인 검사를 한 후에 시작해야 한다. 또 호르몬제를 복약하는 동안에도 정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질 출혈이나 유방통 등의 불편증상이 발생하게 되면 추가 검사가 더 필요할 수도 있다.


대한폐경학회는 호르몬 치료를 폐경 여성 관리의 핵심이라 하였으며, 폐경 호르몬 치료는 삶의 질 향상뿐 아니라 폐경으로 인한 질환 예방 및 전체 사망률까지 낮춰준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하고 올바른 폐경 호르몬 요법을 시행 받는다면 폐경 이후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추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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